진화하는 기업 사회공헌
쌍방향·수혜자 중심·지속적 프로그램으로 발전한다
공모로 사업내용 정하고 지원하는 '나눔과 꿈' … 중학생 꿈과 대학생 리더십 키우는 '드림클래스'
기업의 사회공헌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일방적·시혜적·일회성 사업에서 쌍방향·수혜자중심·지속적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사회공헌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 = IBM은 2011년 6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6월 15일을 '100주년 봉사의 날'로 선언하고 세계 지사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120개국 5000개 자원봉사 프로젝트에 직원 30만명과 퇴직자 고객 협력사 등이 함께 참가해 모두 250만 봉사시간을 투입한 것이다.
GE는 2004년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의료 지원과 개선사업을 남미 온두라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로 확대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사회공헌 지원규모 상위 50대 기업의 지원액이 2001년 43억달러에서 2008년 115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평판이 중시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은 사회공헌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게 된 것이다. 사회공헌은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전개하는 일회성이나 부수적인 경영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핵심 경영활동으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시혜적 성격의 '베푸는 지출'에서 사회적 가치와 기업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투자'로 전환했다. 공급자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수혜자 요구를 파악하고 가치공유를 통해 맞춤형 사회공헌을 지향하게 됐다.
또 성공적인 비영리기관들은 경영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고객만족이나 비용절감을 달성했다.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박애사상에 대한 관심도 부상했다. 기업은 경영에도 '박애'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기업은 사회변화를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2008년 세계경제포럼은 '기업시민'을 핵심 의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MS의 빌 게이츠는 이 자리에서 "세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는데 이는 사회공헌 철학과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이다.
◆우수 사회복지 프로그램 공모 = 삼성이 8월에 시작하는 '나눔과 꿈' 사업은 사회공헌의 이같은 변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한다. 국내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우수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매년 사회복지 환경 문화 글로벌 등 4대 분야에서 50여개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모두 100억원을 지원한다.
일방적으로 기업이 사업을 정하는 대신 복지단체가 제안하고 기획한 사업을 지원하는 형태다. 단체별로 1년에 5000만원에서 최대 3년 동안 5억원을 지원한다. 지난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비영리단체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12월에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삼성과 공동모금회 비영리단체가 힘을 모아 나눔을 실천하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꿈을 실현한다는 의미다. 서로 파트너십을 맺고 취약계층 지원,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협력 모델을 구현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좋은 아이디어가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사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비영리단체를 지원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촉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 또 국내 비영리단체들이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우리사회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부 분야를 보면 사회복지 분야는 빈곤노인 지원, 청소년 비혼모 지원과 같이 취약계층 삶의 질을 제고하는 사업을 내용으로 한다.
환경분야는 친환경 주거환경 구축 등 취약계층의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어야 한다. 문화부문은 취약계층 문화교육처럼 취약계층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분야는 신흥국 주민의 교육 보건 등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이면 된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지원대상을 넓히기 위해 이들 4대 분야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선도적 복지모델화 사업(혁신적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의 복지 현안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복지현안 우선지원 사업(보편적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는 사회복지기관뿐 아니라 일반 비영리단체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을 제안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특성에 따라 1년 또는 3년 사업에 응모할 수 있다. 삼성과 공동모금회는 매년 50개 단체를 선정한다.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하면서 자신감과 꿈을 키우게 됐어요." = 드림클래스도 쌍방향 수혜자중심 지속적인 특징을 가진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강정인(가명, 중 2) 학생은 "캠프 초기 공부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었는데 캠프가 진행되면서 대학생 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미래에 대한 꿈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중학생들은 이처럼 캠프를 마치며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갔다.
이들을 가르친 대학생 강사도 자신이 가르친 중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에 보람을 느끼며 봉사정신과 리더십을 갖게 됐다.
강형우(전남대 2) 강사는 "하나를 알려주면 노력해서 열을 알아가는 중학생들을 보면서 감사했다"며 "교사의 꿈을 이뤄 학생들이 닮고 싶어하는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 6개 대학교에서 3주간 진행한 '2016년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의 말이다. 드림클래스는 삼성이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수업방식을 마련해 중학생들의 호응이 크다.
올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는 11일 수료됐다. 드림클래스 여름캠프는 전국 6개 대학교에서 3주간 진행됐다. 전국 읍·면·도서지역 중학생 16434명, 군부사관·소방관·국가유공자 자녀 549명과 대학생 600명이 함께했다.
모두 150시간의 영어·수학 집중 학습으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다양한 문화체험과 진로탐색 기회도 가졌다. 중학생을 위한 대학 전공 박람회를 개최하고 국립발레단, 클래식 공연도 관람했다.
중학생 10명당 대학생 강사 3명이 한반을 이뤄 학생들이 스스로 해답을 찾고 강사가 도와주는 참여형 수업을 진행했다.
캠프에 오기 전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김인주(가명, 중 2) 학생은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여해 필기하는 방법과 오답정리 요령 등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캠프 입소와 수료 시점에 실시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1학년은 영어 24점, 수학 32점 평균 점수가 올랐다. 2학년은 영어 19점, 수학 26점 평균 점수가 향상됐다.
캠프 참가 중학생들은 학습 방법을 배우는 것 외에 다양한 문화체험과 진로탐색 기회도 가졌다. 1~6일 국립발레단과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다.
이에 앞서 7월 27일 대학생 강사들이 본인 전공을 소개하고 중학생은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를 찾아가 설명을 듣는 대학전공 박람회를 열어 중학생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 사장단들은 이날 수료식을 찾아 중학생과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드림클래스 캠프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실천, 각자 꿈을 이루어 대한민국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 수업은 대도시에서는 주중교실로, 중소도시에서는 주말교실로 운영한다. 주중·주말 수업이 어려운 읍·면·도서지역 학생을 위해 대학캠퍼스에서 합숙하는 방학캠프를 마련했다.
삼성드림클래스는 2016년 2월 겨울캠프까지 중학생 4만4220명, 대학생 1만2335명을 지원했다. 올해 여름캠프를 통해 중학생 1800명, 대학생 602명을 지원하고 주중ㆍ주말교실을 통해 중학생 8000명, 대학생 185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부와 봉사는 사회 지탱하는 힘" = 삼성은 2003년 12월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성과를 나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제안에 따라 나눔경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이웃돕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신년사에서 기부와 봉사는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므로 정성을 담은 기부,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한 봉사로 사회를 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전국 사업장 107개 자원봉사센터, 4700개 봉사팀을 중심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해외 10개 삼성전자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70개국에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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