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수석, 최순실 몰라"

2016-09-21 11:10:25 게재

청와대 인사개입설 부인

재단배후설도 "근거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청와대 인사개입과 권력남용의혹 등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전날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사실상 무대응 자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야당이 대정부질문에 이어 국정감사 등에서 핵심쟁점으로 부각시킬 것에 대비한 사전 진화작업으로 보인다. 최씨는 박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고 최태민 목사의 다섯째 딸이며 박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정윤회 씨의 전 부인이다. 정 씨는 지난 문건 파동때 비선실세 의혹을 받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1일 "최순실씨의 우 수석 등과 관련한 인사개입설에 대해 우 수석이 최순실씨를 전혀 모른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면서 "그래서 이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을 통해 "우 수석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과 (배우 전지현의 헬스 트레이너였던)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공개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액세서리까지 챙겼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가게 점원이 (최 씨가 액세서리를 사 간 게) 아니라고 한 거 아니냐"면서 "일고의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한번도 만나지 못했냐'는 질문에 "전혀 듣질 못했다"고 확인했다.

최 씨가 재단법인 '미르'와 'K 스포츠'를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수 백 억 원을 출연받았다는 의혹과 이 과정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이 관여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야당이 주장하는 문제들이 정황만 있는 등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응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 씨와 재단 이사장이 좀 안다고 해서 (자금확보 과정에) 관여한 것처럼 보는 것이냐"면서 "근거,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 말하는 것을 가지고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따졌다. "조 의원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전날 정연국 대변인은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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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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