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입학금 단계적 감축' 선언

2017-08-22 10:55:13 게재

매해 20%씩, 10년간 80%

내년 신입생 9만2천원 절감

원광대가 전국 사립대학 중 처음으로 입학금을 최소비용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초과부분은 사실상 폐지한다고 선언했다.

원광대는 2018학년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입학금 80% 인하를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원공대의 1인당 입학금은 57만6500원이며 2016년 기준 총 입학금은 23억3194만여원으로 등록금 수입의 2.145%를 차지한다. 학교측은 최근 오리엔테이션, 교육 자료비 등 입학업무에 필요한 최저 비용을 추산한 결과 입학금을 11만5300원(현재의 2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원광대는 내년 신입생에 대해 입학금을 9만2240원 인하하고, 이후 9년간 매년 4만1000원씩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내년 3월 신입생 입학금은 48만4260원이 된다.

이번 결정은 일시적으로 폐지할 경우 재정적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원광대는 앞으로 재정 효율성 강화와 학교기업을 통한 수익 확대, 발전기금 확충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입학금 인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도종 총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교육비 경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대입을 앞둔 학생 및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고통 분담을 통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취지를 밝혔다.

다만, 원광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등록금을 인하·동결한 점을 언급하며 날로 어려워지는 사립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사립대에 대한 경상비와 일반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사립대가 자체적으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입학금 감축 분을 국가장학금Ⅱ 유형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41개 4년제 국공립대가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한 데 아어 원광대가 인하 계획을 밝히면서 이런 움직임은 다른 사립대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도 1인당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7만3500원, 국립대가 14만9500원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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