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아라" 대응상품 불티

2018-03-27 10:24:01 게재

마스크 물티슈 등 봄철 필수품 …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매출 상승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희지(45)씨는 26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1회용 마스크 100장을 주문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김씨 주변 주부들도 3월 들면서 1회용 마스크를 100~200장씩 주문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 방편이다.
현대백화점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다음달 15일까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 점에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대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역센터점 행사장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미세먼지 대응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신세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황사가 시작되는 4월부터 매출이 오르는 상품이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먼지 탓이다. 신세계몰이 1월 1일부터 25일까지 건강 가전제품 매출신장률을 살펴본 결과,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5.8%나 올랐다.

지난해는 1~3월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률이 5%대에 머물렀다. 황사가 본격화되는 4월부터 두자릿수 신장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옷의 먼지와 세균을 제거해주는 의류스타일러 매출도 동기간 265.7%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공기청정기 의류스타일러 청소기 등 건강 가전제품 매출이 29.7%까지 신장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건강을 위협하자 공기청정기 의류스타일러 등은 고객 수요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와 더불어 뜨는 전자제품이 의류건조기다. 의류건조기는 그동안 세탁기 보조가전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대기질 악화로 빨래 말리기가 어려워지자 필수가전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2016년 10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0만대로 6배 이상 커졌다. 올해는 100만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7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쓰리엠 차량용 공기청정기는 4단계 정화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 매연 악취까지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대응 상품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물티슈 공기정화식물 마스크시트도 관심제품이다.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는 황사마스크를 선택할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KF(Korean Filter)마크가 표기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F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좋다. 마스크는 오래 사용하면 습기가 차 세균이 번식될 수 있기 때문에 여분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교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웃도어업체들도 미세먼지 대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수퍼 하이크2 재킷이 정전기 발생을 최소화해 미세먼지가 옷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빈번해 레저 패션 생활용품이 주로 팔렸지만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대응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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