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보궐 격전지 | 부산 해운대을
김대식 자유한국당 후보 "보수결집 확연히 보인다"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는 동부산권을 대표한다. 서울송파을과 함께 전국 12곳 재보궐 지역 중 최대 관심지다. 동부산권은 소위 보수 철옹성으로 불린다. 서부산권이 낙동강 벨트 전략으로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입성이 시작되는 와중에도 동부산권은 끄떡도 없던 지역이다. 해운대을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전과 불가분의 관계다.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4번이나 국회의원 배지를 안겨준 곳이기 때문이다. 서 시장의 기사회생 희망도 해운대을 재보궐과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윤준호 지역위원장이 단수공천을 확정짓고 표몰이에 나섰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인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이 나섰다. 두 후보는 서로가 '박빙우세'를 장담하고 있다. 3당합당 이후 해운대을은 단 한번도 민주당이 차지하지 못한 보수아성이다. 민주당이 처음으로 승리할지 한국당이 수성에 나설지가 지켜볼 지점이다. <편집자 주>
김대식 한국당 후보는 스스로 "꾸준한 거북이가 자만에 빠진 토끼를 이기는 마음으로 뛴다"고 말했다.
해운대을 수성의 역할을 맡은 김 후보의 하루 일과는 새벽 3시 기상에서 출발한다. 낙후된 지역인만큼 일찍부터 출근하는 주민이 많다는 데서 기인한다. 오전에만 7~8군데를 다닌다.
식당 들를 시간도 없다. 이동하는 차안에서 김밥을 먹기도 하고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시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떡볶이나 칼국수로 끼니를 떼운다. 김 후보는 "다녀보면 밑바닥 민심은 완전히 다르다"며 "한국당 미워하게 된 열에 일곱도 악수하며 대화 나눠보면 다르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이라고 지적하며 "결국은 먹고 사는 문제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북관계 해빙모드에 대해서는 "곧 통일과 평화가 올 것 같지만 환상이 깨지고 있는 중"이라며 "평화 싫어할 국민 없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결집 움직임도 확연하다고 자신했다. 샤이보수만 최소 10%라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배덕광 전 국회의원의 조직이 다 결집했다"며 '밑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어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제안하는 해운대을 발전은 삼각 밸리형태다.
제2센텀시티 개발이 예정된 반여동을 중심으로 좌측인 반송동은 주거중심지역, 우측인 재송동은 행정타운으로 육성시키겠다는 방안이다. 제1센텀시티가 고급주거단지로 전락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김 후보는 "제2센텀시티는 주거 최소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첨단산업을 최대한 유치하되 배후단지가 되는 주거지역은 반송으로 해 지역균형발전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반송지역 낙후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금도 40% 가까이가 빈집인데다 10년 후에는 90%가 빈다는 조사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해운대구청의 재송동 이전을 최대한 빨리 앞당길 것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부산이 먹고사는 문제는 문화사업 밖에 없다"며 "실리콘밸리처럼 해운대를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내 최초 허브스테이션도 제안했다.
보육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달리 일가정 양립 엄마에게는 현실에 맞지 않다는 데서 나온 아이디어다. 출근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허브스테이션에 맡기면 허브스테이션이 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역할이다. 엄마가 늦게 퇴근할 때라도 허브스테이션에 들러 아이를 찾아가면 된다.
김 후보는 "가장 성공적인 저출산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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