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건선, 쾨브너 현상을 이해하고 체질 개선으로 치료
생기한의원 강남역점 박치영 원장
건선은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피부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의 활동성이 증가되어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하여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표피 각질층이 과도하게 증식되기 때문에 피부 위에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보이게 되고 그 외에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약물, 피부자극, 상기도 감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발진된 피부 위에 새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며, 좁쌀 같은 발진은 주위에서 발생한 새로운 발진들과 서로 뭉쳐지거나 커지면서 주위로 퍼져 나가 전신의 거의 모든 피부가 발진으로 덮이기도 한다.
특히, 건선은 무릎과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기며, 그 다음으로 엉덩이나 두피에도 흔히 나타난다. 두피에 발생하는 건선의 경우 두피 지루성피부염과의 진단 감별이 쉽지 않으므로 주의를 요해야 한다. 팔, 다리를 비롯해 인체의 다른 부위에도 생기며, 이어서 손가락과 발가락을 비롯해 손발톱에도 발생한다. 가려움증은 습진과 같은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심한 자극이나 손상을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한 과로를 피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건선 환자들은 쾨브너 현상을 이해하고 예방해야 한다. 쾨브너 현상(Koebner phenomenon)이란 상처를 받은 피부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고 건선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건선의 한의학적 치료는 자가 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히 피부 겉 부분만 치료하는 방법보다는, 인체 면역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면역치료가 중요하다. 건선은 단지 그 증상이 피부로 드러날 뿐 근본적인 문제점은 인체 내부에 있기 때문에 내부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면역 시스템의 안정을 한의학적으로는 체질개선이라고 표현한다.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한약치료와 함께, 약침과 침치료가 필요하다. 교란된 면역체계가 회복되고 독소와 염증을 배출시켜 피부 재생력을 강화해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