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0년 '자유학년제' 전면시행

2018-11-07 12:17:06 게재

6·13 지방선거 공약실천 청사진 공개 … 협력종합예술활동, 초등·고교로 확대

서울시교육청이 2020년부터 서울형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전환하고 연간 4200명 수준인 생존수영 참여학생은 2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지역주민 반대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특수학교 설립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지난 6·13 지방선거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을 담은 백서 '다르게 새롭게' 창의적 민주시민을 기르는 혁신미래교육'을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백서에는 '교육감 출범준비위원회'의 주요 활동내용과 경과, 2기 서울교육정책 방향 및 7대 전략과제 등이 담겨져 있다. 특히 공약인 7대 약속을 '31개 과제, 106개 세부과제'로 세부화·체계화한 공약실천계획을 포함했다. 시교육청은 7대 공약을 이행을 위해 4년 간 약 4조168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기 시행하는 서울형 자유학기제를 2020년까지 자유학년제로 전면 확대한다. 자유학년제란 중학교 1학년 동안 시험을 치르지 않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키울 수 있는 직업, 예술, 과학 등 체험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도다. 학생생활기록부에 성적이 아닌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 수행 과정이 문장으로 기록되며 고교 입시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지난해 전국 중학교에 의무 적용된 자유학기제를 1년으로 확대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학생참여 중심 종합예술활동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력종합예술활동을 전체 중학교 384교는 물론 초등 5~6학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교복 입은 예술가'로도 불리는 협력종합예술활동은 중학교 3년 중 최소 1학기 이상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연극·영화 등 종합예술활동에 학급 내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고 발표하는 학생중심 예술체험 교육과정이다. 현재 서울지역 전체 중학교의 83%인 219개교에서 운영 중이다.

서울지역 학교 공간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서울교육 공간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꿈을 담은 교실' 사업을 초등학교 33곳, 중·고교 11곳 등 44개교에서 2022년까지 초등학교 167곳, 중·고교 77곳 총 244개교로 확대한다. 소규모 초등학교의 전학년 꿈담교실도 함께 추진한다. 이 사업은 획일화돼 있는 기존 학교 공간을 학생중심의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학생과 교사 등이 함께하는 '사용자 참여 디자인 형태'로 진행한다. 교무실과 행정실의 원활한 업무 협조를 위한 교무행정실 개선 사업도 매년 11곳씩 2020년까지 총 44곳에서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학교와 교사의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 단위학교 재정운영 자율권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교기본운영비가 해마다 5%씩 증액돼 2022년에는 현재보다 20% 가량 커진다. 학생 안전과 돌봄을 강화하는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한강에서 배우는 초등학교 5~6학년 생존수영교육 참여학생을 4200여명에서 2022년까지 2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학생·학부모가 만족하는 질 높고 안전한 돌봄서비스를 위해 초등돌봄교실을 1479실에서 2022년까지 1929실로 확충, 대기자 전원을 수용한다.

이 외에도 시교육청은 '교복 입은 시민'으로서 학생들의 자기결정권을 기본적 권리로 보장하기 위한 △학생 두발 자유화 △편안한 교복 공론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학업중단학생의 학업복귀를 도와 진로계발, 기본생활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고등학교 단계 학업중단학생 학습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학교 밖 청소년 교육기본수당 지급을 약속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제고하고 해외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화교육 지원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또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2021년부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양질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2019년에는 우선 9개 자치구, 96곳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사립유치원이 공공성 및 투명성을 높여 유아교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난 1기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의 과제를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2기에도 다양한 교육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혁신미래교육'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미래 주인공인 우리 학생들이 '창의적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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