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곽기태 수원성 화성빵 대표

"수원화성 알리는 명물빵 만들 터"

2018-11-26 11:17:20 게재

'서북공심돈' 본뜬 디자인 … 붕어빵 굽는 방식 따와, 노점 지원계획도

딸기모찌 바나나모찌 야키소바빵 콘마요빵 메론빵….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만나볼 수 있는 지역 유명 빵들이다.

국내에서도 경주빵 이성당빵 성심당빵 풍년제과빵 등 지역빵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본만큼 각 지역을 대표하는 빵이나 디저트가 발달돼 있지는 않다.

최근 경기도 수원 영화동에 매장을 연 '수원성 화성빵'이 지역 명물로 성장하고 있다. 수원성 화성빵은 가업을 물려받아 20년동안 식자재 유통업을 하고 있는 곽기태 대표가 만든 빵이다.
23일 곽기태 대표가 수원성 화성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정석용 기자

23일 수원성 화성빵 매장에서 만난 곽 대표는 "지역빵이 유명세를 타 관광지에 가면 무조건 지역빵을 먹어 보는게 유행이다"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수원성 화성빵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명물빵은 젊은이들 사이 SNS를 타고 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빵류시장에 대한 '2018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유명 빵집이 성장하면서 제과점 매출이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비교하면 50% 성장한 것이다. 또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빵류 소비량은 약 90개로 국민 1명이 평균 4일에 한번은 빵 1개를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대만 일본 편의점에서 유명한 롤케이크 모찌 푸딩을 국내 편의점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곽 대표는 본업으로 '붕어빵'으로 불리는 노점에 식자재 유통을 하고 있다. 식자재만 유통하다가 고향인 수원을 알릴 방법을 찾던 중 붕어빵 굽는 방식을 이용해 수원성 화성빵을 만들었다.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최대한 살렸고 호두를 통째로 넣어 고소한 맛을 더했다. 여기에 단팥을 넣어 달콤함까지 더했다. 구워서 바로 먹으면 바싹한 식감이 일품이다. 식어도 쫄깃한 맛때문에 인기다.

수원화성 대표 건축물인 '서북공심돈'을 디자인해 그려 넣었다. 보물 제1710호인 서북공심돈은 성을 수비하는 동시에 침입하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로 수원화성에서만 볼수 있다. 곽 대표는 "서북돈심돈의 독창적인 건축형태에 큰 매력을 느껴 빵에 새겨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곽 대표는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수원성 화성빵을 알리고 있다. 수원화성 방화수류정을 사진으로 찍어오면 제품 하나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수원성 화성빵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제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준비 중이다.

오랫동안 노점과 거래를 해온 곽 대표는 수원시와 협의해 소외된 이웃을 위한 노점창업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수원화성에 온 여행객이 꼭 먹어봐야할 명물로 수원성 화성빵을 키울 계획"이라며 "수원성 화성빵이 전 세계에 화성을 알리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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