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오디션'으로 흥행시도
15개 지역 당협위원장 선발
'유튜브 공개토론'으로
10일 서울 강남을 등 5곳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0~12일 사흘간 총 15개 지역에서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정된 2~3인의 지원자가 이른바 '토론배틀'을 벌이고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매일 5곳씩 오디션이 벌어지며, 전국 시·도별 당원 50명씩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선발에 참여해 오디션 후 곧바로 평가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이날 공개오디션을 실시할 15개 지역과 당협위원장 후보를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용산구와 양천구을, 강남구을, 강남구병, 송파구병, 경기 성남 분당시을과 안양시 만안구 등 7곳, 영남권에서는 대구 동구갑, 경북 경산시와 고령군·성주군·칠곡군, 부산 사하갑,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등 6곳, 그리고 강원 원주을, 충남 당진이 포함됐다. 한국당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상당수 포함됐다.
청년 참여율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오디션 대상에 1970년대생 8명, 1980년대생 3명이 포함돼 전체의 30%가량이 젊은 연령대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첫 일정인 10일에는 서울 강남구을·송파구병·용산구, 경기 안양만안, 부산 사하구갑 5지역에서 실시된다. 낮 12시부터 휴식 없이 5시간동안 전체 오디션 과정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조강특위의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는 김병준 비대위가 온전히 내놓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다. 이후에 남은 일은 대부분 지도체제나 당원권정지 문제 등 2월말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작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 체제는 '국가주의' 등 경제·정치·안보 정책차원에서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당파와 잔류파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 당내 갈등을 가라앉혔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 21명의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했음에도 내용상 인적쇄신이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당 조직변혁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