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국당 '오디션'으로 흥행시도

2019-01-09 11:03:30 게재

15개 지역 당협위원장 선발

'유튜브 공개토론'으로

10일 서울 강남을 등 5곳

자유한국당이 10일부터 사흘간 유튜브를 통한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전국 15개 주요지역 당협위원장을 선발한다. 공개 오디션 방식의 당협위원장 선출은 정당 사상 첫 시도라는 평가다. '김병준 체제'가 추진해 온 인적쇄신의 마무리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흥행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0~12일 사흘간 총 15개 지역에서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정된 2~3인의 지원자가 이른바 '토론배틀'을 벌이고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매일 5곳씩 오디션이 벌어지며, 전국 시·도별 당원 50명씩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선발에 참여해 오디션 후 곧바로 평가결과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 지역과 후보 발표 | 전주혜 위원 등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들이 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오디션을 통해 당협위원장을 결정할 지역과 후보들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한국당은 이날 공개오디션을 실시할 15개 지역과 당협위원장 후보를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용산구와 양천구을, 강남구을, 강남구병, 송파구병, 경기 성남 분당시을과 안양시 만안구 등 7곳, 영남권에서는 대구 동구갑, 경북 경산시와 고령군·성주군·칠곡군, 부산 사하갑, 울산 울주군,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등 6곳, 그리고 강원 원주을, 충남 당진이 포함됐다. 한국당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상당수 포함됐다.

청년 참여율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오디션 대상에 1970년대생 8명, 1980년대생 3명이 포함돼 전체의 30%가량이 젊은 연령대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첫 일정인 10일에는 서울 강남구을·송파구병·용산구, 경기 안양만안, 부산 사하구갑 5지역에서 실시된다. 낮 12시부터 휴식 없이 5시간동안 전체 오디션 과정이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조강특위의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는 김병준 비대위가 온전히 내놓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다. 이후에 남은 일은 대부분 지도체제나 당원권정지 문제 등 2월말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작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 체제는 '국가주의' 등 경제·정치·안보 정책차원에서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당파와 잔류파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 당내 갈등을 가라앉혔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 21명의 현역 의원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했음에도 내용상 인적쇄신이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당 조직변혁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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