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상하위 20%간 10배 격차

2020-04-24 12:29:02 게재

국토연, 주거양극화 분석

연령별 자산 격차 커져

전국 주택가격 상.하위 20%간 가격차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간 주택자산 격차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국토연구원 ‘주거실태조사를 통해 본 최근 10년(2008~2018년)간 주거양극화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국 평균 자가주택가격 상위 20%와 하위 20%간 격차가 9.9배에 달했다. 평균주택가격이 상위 20%는 6억7000만원인 반면, 하위 20%는 6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격차가 컸다. 수도권 상위 20%는 9억3000만원, 하위20%는 1억3000만원으로 차이가 7.2배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상위20% 4억3000만원, 하위20% 5300만원으로 8.1배 차이난다. 특히 비수도권 읍.면지역은 차이가 약 8.8배다. 상위 20%는 3억원, 하위20%는 3400만원이었다. 비수도권 읍.면지역은 낙후된 지역이 많아 주택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0년간 양 계층의 집값상승액도 크게 차이났다. 하위 20%는 약 4000만원 오른 반면, 상위 20%는 약 1억7000만원 뛰었다. 주택가격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이다.

상위 20%의 지역적 분포를 보면, 수도권에 약 72.6%가 몰려있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엔 수도권에 89.1%가 분포했다.

17개 시.도중 부산(1.0→4.9%)과 대구(1.6→4.9%)에서 주택가격 상위가구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반면, 서울은 11.1%p(51.7→40.6%)나 줄었다.

한편, 주택가격과 연령별 관계를 보면, 연령에 따른 주택자산 격차가 심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위가구 가구주 연령을 보면 2008년에 비해 50대 이상 가구주 비율이 5.7%포인트(56.6→62.3%) 늘었다. 반면 30.40대 비중은 43.0→37.4%로 감소했다. 20대는 0.4%로 동일했다.

주택가격 하위가구는 50대 이상은 84.2→81.4%로 소폭 줄었지만 40대 이하는 15.8→18.6%로 늘었다. 보고서는 “연령별 주택자산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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