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가장 작은 딱정벌레 발견

2020-05-29 11:42:47 게재

국립생물자원관

미기록종 2종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딱정벌레인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 등 미기록종 2종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가 속한 깨알벌레과는 전 세계에 600여종이 기록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다. 깨알벌레과는 딱정벌레 중 제일 작은 분류군으로 대부분 크기가 1㎜ 이하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제일 작은 종은 0.3mm 크기로 아직도 많은 종이 연구대상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깃날개깨알벌레는 크기가 신용카드 두께와 비슷한 수준인 0.8㎜다. 국내에서 보고된 딱정벌레 중 제일 작다. 넓적깨알벌레는 1.1㎜로 2번째로 작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작은 딱정벌레류로 알려진 것은 반날개과 및 알버섯벌레과 등으로, 크기가 1.5㎜ 내외다. 이번에 발견된 2 종은 2006년 제주도 돈내코 계곡 근처 토양에서 채집됐으나 관련 연구자가 없어 보관만 해왔다. 이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살핀 결과 미기록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2019년부터 토양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일본의 깨알벌레과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깨알벌레과는 미개발 지역이나 잘 발달한 산림지대와 같은 특정한 서식환경에서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환경 지표종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국립생물자연관 측은 말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여 새로운 토양생물을 발굴하고 목록화함으로써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생물주권 확립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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