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시 대구, 마스크 착용하고 어떻게 살지?
시, 코로나19 대책 발표
취약계층 1만가구 냉풍기
4일 경북 경산 하양지역 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대구·경북에 '불볕더위'가 몰아쳤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은 포항·경주 35.6도, 경산 35.2도, 대구 35.1도 등 평년보다 5도가량 높았다.
자동기상관측망(AWS) 기록으로는 경산 하양이 36도까지 치솟았다. 그야말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알려진 대구다. 올해 첫 폭염특보이자 지난달부터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 기준으로 시범 운영된 이후 발령되는 첫 폭염특보다.
바뀐 기준에 따라 기상청은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를,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를 내린다.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시는 코로나19극복을 위해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시민들의 체감온도가 가중될 것을 감안해 특별 폭염대책을 추진한다. 우선적으로 폭염 취약계층 지원 확대와 사람간 거리두기에 초점을 맞춘다.
대구시는 지난해 폭염대책 만족도 조사 결과 86.5%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 '집안의 폭염대피소 사업'인 냉풍기 지원 대상을 올해는 대폭 확대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로당 등 실내 체류형 무더위쉼터가 임시휴관함에 따라 냉방시설 이용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중 폭염취약계층(독거노인, 거동불편자, 쪽방촌 주민) 1만여 가구에 냉방용품(냉풍기, 선풍기)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200대만 지원했다.
또 독거노인·노숙인·쪽방주민 등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를 위해 재난도우미 4800여명이 '비대면 비접촉'방법으로 보호활동과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재난도우미들의 보호활동을 위한 폭염행동 요령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실내 환기 등 '대구시 7대 기본생활 수칙' 준수 등을 안내해 코로나19와 폭염을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아웃리치 활동강화, 긴급생계지원, 응급진료체계 구축, 여름이불 등 폭염극복 용품지원과 폭염으로 입맛을 잃어 음식 섭취가 어려운 취약계층 1만여명에게 선식 제공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과 함께 양산 공용대여사업도 전개한다. 양산쓰기는 체감온도를 10℃ 정도 낮춰주고 자외선차단, 피부암 및 피부질환 예방, 탈모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활속 거리두기를 자연스럽게 실천 할 수 있어 '남·녀 구분없는 양산쓰기 일상화 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도시철도 3호선 역사 3곳과 동성로, 도심 관광지, 도심공원 등 주요 거리 6곳에 양심 양산 대여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이밖에 폭염대책으로 관람형 분수시설과 도로살수장치(클린로드) 운영, 간선도로 물뿌리기로 도심열섬 현상 완화, 시민 만족도가 높은 횡단보도 주변 그늘막과 그늘목 확대 설치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260개소이던 그늘막은 361개소로 확대하고 그늘목도 603주에서 804주로 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