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양안전으로 일상 회복을
지루한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1973년 발표된 윤흥길의 소설 ‘장마’에서 장마는 갈등과 반목의 표상이다. 그런데 집안 간, 이념 간 갈등이 해소되는 날 거짓말처럼 장마는 그친다.
소설 속 장마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불확실성과 불안을 마주하게 된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묵묵히 일상을 이어온 이들에게 장마가 그친 뒤 일상은 그래서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코로나 블루(우울감)를 견뎌내며 갇힌 일상을 이어갔던 많은 이들이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여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휴가기간 섬 찾는 수요 예년과 비슷
정부는 올 여름 휴가철 연안여객선 특별수송대책을 발표하며 지난해 97% 수준의 이용객이 섬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극에 달했던 상반기엔 섬을 찾는 관광 수요가 급감했지만 휴가기간만큼은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얘기다.
해양안전 확보를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여름 휴가철 여객선 안전운항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공단은 연안여객선 안전운항 대책을 수립·추진하는 동시 지난달 29일부터 12일 간 여객선 특별점검에 나섰다. 소방과 구명정 같은 안전설비를 비롯해 여객편의시설 등을 점검했다. 코로나에 대비해 여객 발열 점검 시스템 구축 등 생활방역지침 이행여부도 확인했다.
해양교통안전 인프라 구축과 전문성 확보 등 해양안전을 위한 사업도 추진중이다. 공단은 e-내비게이션 선박단말기 보급사업을 통해 스마트한 선박운항시스템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다. 해상내비게이션과 실시간 안전운항정보 등을 제공한다. e-내비게이션 서비스 도입으로 해양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객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기상청과 협업으로 촘촘한 재난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양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향후 실시간 선박 위치와 목적지 도착 예정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객선 안전을 책임지는 운항관리자의 전문성 향상에도 매진하고 있다. 공단 내 운항관리자들을 중심으로 위험물 기능장과 기상예보사, 감정사, 드론 조종자 등 전문자격증을 취득해 업무능력 향상과 안전운항관리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용객 스스로 코로나 안전수칙 준수해야
포스트코로나 시대, 무더위를 피해 자연의 품으로 떠나려는 이들에게 해양안전은 기본이자 당연한 전제다.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지친 일상을 치유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은 이용객 스스로 안전의식도 더해져야 한다.
여객선 탑승 때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발열체크와 함께 증상이 의심되면 터미널 내 격리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선사들도 이용객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해 여객선 증선과 증회 등 여객 편의를 돌보고 있다. 기상악화에 따른 운항정보 사전 공지와 실시간 안내로 이용객 불편 최소화에 나설 방침이다. 선박 방역 등 생활방역 지침 준수도 당연히 실천하고 있다.
공단의 노력과 이용객 안전수칙 준수, 여객선사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병행된다면 포스트 코로나시대 섬 여행은 치유와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질 수 있다.
소설 속 장마가 그치는 날 거짓말처럼 갈등이 말끔히 해소된 것처럼 해양안전 기틀 아래 섬여행의 뉴노멀이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