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월 해외주식투자 전월 대비 3배 급증

2026-02-03 13:00:40 게재

고환율에도 미 기술주 선호

올해 1월 국내 증시가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 규모는 전월 대비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치솟았는데도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해외주식 보관 259조원 중 94.3% 미국 주식 = 3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투자는 48억달러(약 7조원)로 지난해 12월 15억5000만달러 대비 3.1배 증가했다. 특히 미국 주식은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순매수했다. 1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잔액 1783억637만달러(약 259조1700억원) 중 94.3%는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80억1432만달러(약 244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2월 1600억달러에 머물며 주춤해졌지만 새해 들어 다시 급증하는 모습이다. 해외채권 또한 20억2000만달러로 38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지난달 서학개미 투자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빅테크·반도체 종목별 차별화 △우주 테마 부상 △가상자산 매수 둔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체 빅테크 순매수 규모는 18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8억6000만달러 확대됐지만 매수세는 알파벳과 테슬라 등 일부 종목에만 집중됐다.

◆서학개미 톱픽 ‘알파벳’ = 지난달 해외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알파벳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알파벳 순매수 규모는 7억7253만달러에 달했다.

알파벳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해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 인프라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광고·검색 등 기존 플랫폼 사업에 AI를 접목해 수익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월가의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알파벳은 4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씨티그룹은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과 온라인 광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매수 2위는 테슬라로 5억3484만달러, 3위는 마이크론으로 3억2345만달러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에 따라 지난해 연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설비투자에 2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로보택시 전용 신차 ‘사이버캡’,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에너지 저장장치와 배터리 제조 등을 포함해 총 6개의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이크론 역시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실적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엔비디아 시스템 반도체는 2억5000만달러 순매도했다. 추론형 AI 수요 급증에 따른 고성능 칩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가격 결정력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섹터 부각된 것으로 평가된다.

◆우주 테마 부상…가상자산 매수 큰 폭 둔화 = 우주 테마가 주요 종목으로 떠오르고 가상자산 매수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1월 중 우주 관련주 순매수 규모는 2억3000만달러로 전월 4000만달러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2026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 △트럼프 행정명령(…25.12.18, 민간 주도 우주산업 발전 강조) △스페이스X 상장 추진이 맞물리며 우주산업 전반의 리레이팅 기대 가 확산됐다”며 “AST스페이스모바일(ASTS)통신 1억1000만달러, 레드와이어(RDW)인프라 7000만달러, 플래닛랩스(PL)위성 데이터 5000만달러 순매수로 상위 순매수 50 종목에 신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상자산 매수는 큰 폭으로 둔화됐다. 가상자산 가격 조정이 길어지며 관련주 순매수도 11월 이후 둔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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