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낡은 과거의 싸움"
"오 후보, 10년 전 실패한 낡은 행정"
"셀프보상, 거짓말 … LH사태 원조"
"과거대 미래, 셀프 보상, 그리고 조직력"
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를 '미래대 과거의 대결'로 잡았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10년 전 실패한 행정으로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기호 1, 2번 후보간의 경쟁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오세훈 후보는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이라며 "아이들을 차별화해 급식을 실시한다는 등 광화문광장, 새빛둥둥섬 등 실패의 흔적이 현재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며)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늘렸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 지원을 하루에 실시하는 행정력과 추진력을 입증했다"면서 "(오 후보는) 태극기부대와 함께 하는 후보로 서울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시장 당선 시 1호 시정으로 시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디지털화폐로 지원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그는 "서울의 소상공인·자영업 매출 회복이 전국 평균에 비해 느리다"면서 "디지털화폐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소비 진작과 새로운 결재수단 도입, 이에 따른 일자리와 빅데이터 추가 활용 등 1석3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금 재정은 1조 3500억원 수준의 지난해 서울시 세수 잉여금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의 내곡동 부동산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내곡동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가 말을 3번 바꿨다"면서 "과거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찬종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0% 앞서다가 거짓말이 들통 나면서 조순 후보가 승리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해충돌이 예상되는 사안인데 셀프보상을 벌인 것"이라며 "내곡동 사건은 LH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도덕성을 공격해 중도층 표심의 확장성을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오 후보를 MB정권의 황태자, 태극기부대와 함께 하는 후보로 규정하면서 범여권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나서 직접적 공세를 취하는 것도 이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야당의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이번주 중으로 묶지 않으면 반등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위기감의 반영이기도 하다. 선대위와 후보가 정치공세와 민생정책 행보를 분담해 여론조사공표 금지기간까지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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