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서울'에서 도시설계·재난대응까지
605㎢ 서울전역, 사이버공간에 3D로 복제
시간대별 일조량·바람 세기도 확인 가능
데이터 민간개방, 게임 등 콘텐츠산업 도움
또하나의 서울시가 가상공간에 만들어진다. 재개발 현장에 직접 가보지 않고도 공간 배치와 주변 환경을 확인할 수 있고 산불 발생 시엔 바람의 세기와 방향도 확인할 수 있어 확산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서울시가 605.23㎢에 이르는 서울 전역을 사이버 공간에 3D로 동일하게 복제한 3D지도, 'S-Map'을 구축했다고 1일 밝혔다.
단순한 3D지도는 기존에도 있었다. S-map은 서울 전역의 3D지도를 새롭게 만들고 여기에 행정, 환경 등 정보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공공은 물론 시민들도 가상공간에서 서울시 전역을 들여다보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 및 개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S-Map이 활용될 수 있는 대표 사례는 도시계획이다. 서울시는 그간 각종 심의위원회를 통해 재개발·재건축, 지구단위계획 등을 수립했다. 하지만 수천, 수만㎡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시설계를 서류와 사진 몇장에 의존해 진행하는 건 한계가 많았다. 도시계획 수립 후에 경관·교통 등에서 늘 부작용이 발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S-Map에서는 360도 뷰가 제공되는 3D지도를 통해 심의지역 주변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주변 인프라와의 중복, 충돌, 도로배치 상황 등도 면밀히 살필 수 있게 된다.
S-Map이 도시문제 해결에 특히 유용한 건, 3D지도와 정보의 결합에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건물 혹은 공간을 설계할 때 S-Map에선 그 건물의 시간대별 일조량 파악이 가능하다. 건물 완공 후 벌어질 수 있는 일조권 문제에도 사전 대응할 수 있다.
서울 전역의 바람길 정보도 제공한다. 내가 원하는 지역의 바람 방향과 세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람길 정보는 화재 발생 시에 특히 유용하다. 산불 발생 시 바람은 확산과 진행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알면 어디에 방어선을 쳐야할지, 대피는 어느 범위까지 해야할지 등 대응전략 수립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S-Map에 주요 공공기관과 시설물 정보 500개를 담았다. 공공시설의 경우 각 층마다 구분된 3D 사진이 제공된다. 만약 이들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어느 층을 차단하고 어느 지점을 공략할지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화재 확산방지 뿐 아니라 미세먼지, 여름철 열섬현상 저감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게 서울시 관계자 설명이다.
시민을 위한 서비스도 S-Map을 통해 가능해진다. 주요 관광명소를 VR영상으로 소개하는 비대면 투어 서비스가 올해 안에 시작된다. 서울시내 600종 문화재를 3D로 볼 수 있고 과거로 시간 여행도 가능하다. 1900년대 옛 지도 위 한양의 모습도 재현한다. 그밖에 민간 포털이 제공하지 않는 전통시장, 좁은 골목길 등 1만4000여건 거리뷰도 S-Map에서 확인할 수 있다.
S-Map이 행정·재난 부문 뿐 아니라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는 S-Map 구축에 사용된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은 게임 산업이다. 현재 상당수 게임은 3D 기반으로 제작되며 특정 공간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울 전역의 세부적 공간정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게임산업은 물론 실제 서울 모습을 3D로 담은 배경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경복궁을 무대로 한 웹드라마 제작, 한강변을 기반으로 한 게임 등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현실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연계하고 시뮬레이션과 공간분석이 가능한 S-Map 플랫폼이 완성되어 스마트 도시 구현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S-Map 관련 데이터를 민간에도 개방하여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관련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