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교육 논의의 핵심은 ‘학생’

2021-04-05 12:31:32 게재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우리는 코로나19로 변혁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의미하는 ‘시나브로’가 아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상황은 기존 개념이나 삶의 방식을 뛰어넘기에 다음이나 결과를 예상하기도 어렵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한두가지 방법으로는 감당도 어렵다는 점에 모두가 공감한다. 교육도 다르지 않다.

공유·개방이란 ‘공동의 가치’ 실현이 핵심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교육변화 논의가 뜨겁다. 중앙의 결정만을 기다릴 수 없으며, 현장에서 구성원이 뜻을 나누고 함께 결정해야 한다. 경기도 모든 학교가 2019년부터 학교자치를 위해 노력하며 공동 문제의 해결점을 찾고 ‘함께’라는 힘을 키워온 이유다. 이제 코로나19를 계기로 찾아온 미래교육을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미래교육이란 무엇인가? 노트북이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교육,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활용 교육, 정보통신기술 교육 등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미래교육은 ‘공유’ 그리고 ‘개방’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즉 기기발달에 따른 문명 전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우리는 미래교육으로 삶의 문화를 공유와 개방으로 바꿔가야 한다. 그 변화의 주체는 학교와 지역이며 핵심적 기반은 ‘학생’이다. ‘학생에게 어떤 희망, 어떤 미래를 줄까’가 모든 논의의 시작이어야 한다. 경기도는 2015년 학생들의 제안으로 9시 등교를 시작했다. 잠이 부족하고 아침식사를 거르기가 십상이라는 학생들 의견과 달리 학부모와 사회는 크게 반대했다.

교육 주체인 학생은 어른 기준에서 부족한 존재로 평가받곤 한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시간 새로운 상황과 마주친다. 10년을 살든 60년을 살든 누구나 처음 맞닥뜨리는 시간에서 스스로 묻고 결정한다. 성공이 예상치 못한 과정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실패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따라서 교육은 아이들의 선택을 지원하고 그 결과를 성장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프랑스 시인 루이 아라공은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교육주체 공동의 선택으로 내용 채워야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동안 운영해 온 경기꿈의학교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원한 사례다. 학교 안팎에서 배움의 주체가 자신에게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묻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 기획·실천하는 과정을 지원해왔다. 어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시도가 매해 새롭게 펼쳐진다. 경기꿈의학교 운영 취지와 방법이 미래교육 구체화 논의에 큰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교학점제와 그린스마트학교 추진이 활발한 오늘, 우리 논의에 ‘학생’이 빠지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학생을 비롯해 교육공동체가 가치를 공유하고 그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동기가 필요하다.

교육 주체가 열정을 가지고 선택할 수 있으려면 모든 것을 꽉 채운 완성형 교육체제가 아니어야 한다. 미래교육은 선택 존중과 지원 체제를 최대한 꼼꼼히 만들고, 내용과 운영을 교육주체 공동의 선택으로 채워야 할 것이다. 앞으로 아이들이 완성해 갈 미래교육 모습에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