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보선 이후 달라진 영남권 지자체

고립 4년 만에 숨통 트인 대구·경북

2021-04-12 11:17:23 게재

수도권교류·영남권경제망 구축

4.7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당선되면서 그동안 여당에 둘러싸여 고립 위기에 몰렸던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대구·경북·제주 3명에서 서울·부산이 가세해 5명으로 늘어난 효과다.

우선 달라진 광역지자체의 정치지형에 맞춰 국민의힘 단체장들간 협력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4.7재보궐선거 직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지역간 상호협력사업을 제안했다. 경북도는 '인구 4차산업혁명 경제 관광 수산' 5개 분야에 대한 상생방안을 담은 이른바 '대한민국 살리기 경북-서울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지원센터 구축' '지역화폐 소비 촉진 지역상생 사업 발굴' 등 15개의 구체적인 과제도 선정했다.

경북도는 이미 2019년 6월 서울시와 상생교류협약을 맺고 청년일자리, 농산물직거래, 문화·관광 등에서 협력해왔다. 하지만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다르다보니 사업 진행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 지사는 4.7보선 직후 페이스북에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와 기후변화라는 시대적 문제와 4차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세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비정상적인 격차를 개선하고 상생 협력하는 가운데 인구감소와 4차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부산시에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영남권 거대 경제망 구축 협력을 제안했다. 산업과 교통을 포함한 영남권 거대 경제망은 국가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광역철도망과 항만 간 협력을 통한 북방물류중심기지 구축, 미래신성장 동력산업 육성과 발굴 협력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철우 지사는 "앞으로 서울과 부산이라는 양대 거대도시축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북의 외연을 확장시키면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서울시 부산시와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문화·관광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부동산 안정화, 국토균형발전, 산업별 특화개발과 육성,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특히 권 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 1기 정무 부시장을 역임했고 오 시장의 재선캠프에도 참여한 오세훈맨으로 통한다. 과거 3대 도시로 불렸던 서울·부산·대구의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기대는 단체장들의 정치성향과도 연관이 있다. 셋 다 보수정당 내 '실용 혁신파'로 알려져 있어 이념과 특정계파 논리보다는 실용적인 협력사업이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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