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검증 필요”…야 “자료제출부터”
재경위서 ‘이혜훈 청문회’ 개최 여부 두고 공방
임 위원장 “청문회 안 열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1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개최 문제를 두고 여야간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료 제출 미비와 각종 의혹을 이유로 청문회 개최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맞받았다.
회의 개회를 선언한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관련법에 따르면 청문회 개최는 위원장이 간사와 협의하여 정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양당 간사간 협의가 안돼 청문회 관련 안건은 상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이 청문회 개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 개최를 촉구하며 고성을 퍼부었다.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얻은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위원회를 이 따위로 운영을 하느냐”면서 “지난주 화요일날 오늘 1시에 인사청문회 한다고 의결했다”면서 신속한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싶다. 제대로 소명이 안 된다면 그 문턱을 못 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장 자체를 아예 열어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 그러신 건가 혹시 여기 와서 뭔가 해명이 될 것 같아서 우려스러워서 그런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청문회는 단순히 의혹 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여야 한다”면서 “국회 인사청문위원들의 확인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정부라든지 은행 등 공식적인 기관의 문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야는 15일 오후 5시까지 자료가 충실하게 안 오면 일정 연기하겠다고 합의한 바가 있다”면서 “애초에 자료 요구는 청문회 7일 전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이 아니라 20일에 청문회를 열려고 했지만 여당에서 반드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약속을 해서 오늘 청문회를 열기로 한 건데 약속했던 15일 오후 5시까지 제출된 답변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버티기로 일관하던 후보자 측이 어제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일부 추가 자료를 냈는데 생색내기에 불과한 부실투성이었다”면서 “보좌진에 대한 고성과 갑질 의혹도 위중하지만 청년들 분노를 유발하는 불법 증여,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기타 세 아들과 관련한 부모 찬스 등에 대해 후보자 측이 제출한 자료는 검증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여당의 청문회 개최 요구에 임 위원장은 의혹을 검증하겠다고 하는 의원을 고발한다는 등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청문회를 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청문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임 위원장은 진행 발언을 통해 자료 제출 상황 등을 고려해 청문회 일정을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여야간 공방이 지속되며 인사청문회가 정식 개최되지 않으면서 이혜훈 후보자는 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회의장 밖에서 대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