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류에 인접 시·도지사 일제히 반발
"법적대응·수산물 수입금지"
시·도 공동대응기구 제안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인접한 해안 지자체 시·도지사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의 이번 결정은 국제사회는 물론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와도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내려진 결정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오는 행위"라며 "특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우리 어민들의 삶과 안전에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중앙정부·지방정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강력한 연대로 단호하게 대응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양 방류는 지구촌 전체의 해양환경 보호와 울산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 도시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서 절대 강행해서는 안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부산 등 야당 단체장들도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다를 공유한 인접국과 국민에 대한 폭거"라며 "일본 정부가 일방적 방류를 결정한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14일부터 전문가들과 국제법·국내법상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정부도 유감표명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4.7재보선에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해양환경 오염은 물론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중앙정부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부산 일본 총영사관을 방문, 오염수 관련 정보 공개와 국제기준에 맞는 처리방식을 촉구하는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일본 수산물 전면 수입 중단 등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계획"이라며 "오염수 처리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검증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일본이 오염수 해양방출을 강행할 경우 모든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섬 해양 갯벌 등 도내 해역에 대한 방사능 유입 검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경북도 역시 수산물 수입금지와 함께 현재 정부가 측정 중인 국내 해역 방사능(삼중수소 등) 감시 지점 중 동해안 권역 10개를 20개로 확대해 줄 것을 관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방사능 수산안전 해양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민관합동 안전대응 전담(TF)팀을 구성해 국내 해역 방사능 유입을 감시하기로 했다.
일본과 인접한 지자체 외에도 해안을 낀 타 지자체들의 우려와 연대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린피스는 태평양 연안 국가 중 한국이 제일 위험하다고 경고해왔다"면서 "충남도는 방류에 대한 강력한 대응조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국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상설 공동대응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