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주력 식음료업계도 '라이브커머스' 바람
실시간 소통으로 교감·신뢰 … 핵심 소비층 MZ세대 붙잡기 총력
식음료업계에도 라이브커머스(라방) 바람이 불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에 익숙한 MZ(밀레니얼+Z)세대를 붙잡기 위해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M)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뜻한다. 식음료업계 핵심 소비층인 셈이다. 오프라인을 통한 판매에 주력했던 식음료업계가 '라방'을 하지 않을 수 없게된 이유다. 실제 라이브커머스시장은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시장은 2020년 3조원에서 2023년 8조원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음료업계 라이브커머스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MZ세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코리아(사진)의 경우 MZ세대 소비자와 소통창구로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GRIP)과 첫 라이브방송을 진행한 이후 티몬 티비온(TVON), 네이버 쇼핑라이브 등 다양한 채널과 손잡고 '라방'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초 네이버 쇼핑라이브 내 '도전 라이브스타'와 협업한 방송은 반응도 좋았다. 귀여운 복고풍 디자인의 '네스카페 마소따 블루투스 스피커'와 스테인리스 텀블러, 네스퀵 색연필 등 다양한 구성품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인기 제품만을 엄선해 특별 할인가로 판매하는 라방도 준비 중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서비스는 올해 1월 처음 선보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다양한 채널과 제휴하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해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라이브커머스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티몬 티비온을 통해 첫 라이브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에서 생딸기주스, 생딸기라떼 등 봄 신메뉴 중심으로 세트 메뉴 모바일 상품권 5가지를 판매했다.
방송 중 실시간으로 경품 응모와 당첨 발표를 진행하는 행사도 벌였다. 시정자들로부터 즉각적인 참여와 반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친환경 메시지를 담은 행사와 함께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국내 최초 무라벨 생수인 아이시스 에코(ECO) 등 친환경 음료 제품 소개와 20% 할인·경품행사를 병행했다. 무라벨 생수에 시청자들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게 롯데칠성측 설명이다.
특히 친환경 음료 설명 후 "환경보호하는 기업 좋아요, 무라벨 음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등 댓글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쌍방향 소통의 장이 열린 셈이다.
매일유업은 라이브커머스 열풍속으로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매일유업 매일두유는 지난 2월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무설탕 식품 브랜드인 '아빠랑'과 합동 라이브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에서 매일두유와 아빠랑 잼으로 구성된 '매일두유와 함께 먹는 자색 고구마' 1000세트를 한정 판매했다.
구매자에겐 구매확정 포인트 1000원을 지급했는데 소비자들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매일유업측 설명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라방 판매 때 오프라인 매장에선 느낄 수 없는 반응들이 즉각적으로 쏟아져 나온다"면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제품신뢰는 물론 회사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는 게 라이브커머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식품업계, 온라인몰 강화만이 살길이다] 사명 변경부터 흩어졌던 몰 통합작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