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해법과 비전 찾겠다"

2021-04-22 12:05:40 게재

이경숙 한전 상생본부장

한전 123년 역사 첫 여성

한국전력은 최근 상생협력본부장에 이경숙(사진) 전 경영연구원 원장을 임명했다. 1898년 한전 설립 이후 123년 만의 첫 여성본부장이다.

한전 본사에는 총 10명의 본부장이 있다. 이중 기획본부장 등 5명은 상임이사이고, 상생협력본부장 등 5명은 1급가(처장) 중에서 선임한다.

한전 전체 직원이 2만300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본부장이 될 가능성은 0.04%다.

이 본부장은 1989년 한전이 뽑은 최초의 대졸 여성사원으로 입사한지 32년만에 본부장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개인적으로 낯선 분야이긴 하지만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꼭 해야할 일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생업무는 결국 현장에 답이 있는 만큼 - 책상에 앉아 아이디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 상대방을 보며 진솔하게 해법과 비전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전 경영연구원장 시절에도 외부에서 사람들과 만나 이슈를 찾고,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려 노력했던 것처럼 현장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

한전 상생협력본부는 △상생협력처(사회공헌, 에너지밸리, 전력설비 건설 등 갈등·민원 관리) △중소벤처지원처(중소기업 동반성장, 스타트업 지원, 빅스포) △자재처(자재운영, 구매, 공사·용역 계약) 등의 일을 한다.

이 원장은 또 "지역과 함께 성장·발전하려면 단순 기부금 제공이나 일회성 복지 지원은 적절치 않다"며 "해상풍력 배후지역을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와 연구소, 에너지밸리 등을 클러스터 형태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상호 시너지를 통해 지역의 지속성장이 담보되고, 일자리도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이중 한전이 적극 추진해온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나주)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위주의 기업·연구소 등을 유치, 미래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501개사를 유치했고, 이중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업이 393개사에 달한다.

여성직원 후배들에게는 "요즘 후배들의 능력이 워낙 뛰어나 어떤 조언을 한다는게 조심스럽기도 하다"면서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좋은 리더십은 전문성과 포용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사원들은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발생하다보니 이런 부분이 조직생활에 한계로 다가오기도 한다"며 "자신감 갖고, 범용적으로 포용하는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