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바이든 부양책·기업실적 발표 주목
2021-04-26 12:19:02 게재
4월 FOMC·1분기 미국 GDP 발표 … 국내외 대형주 실적 호조 기대감↑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와의 '커플링' 강도와 기업들의 실적, 코스피 최고치 경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미국발 증세 이슈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일 의회 연설에서 1조 달러 규모의 2차 인프라 투자 법안인 '미국 가족 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1차 인프라 법안(미국 일자리 계획)에 이은 대규모 재정 투자안이다. 이번 발표 안에 자본이득세 등 증세안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 이라는 발언에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린 바 있다.
미국발 증세 이슈는 증시에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세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왔던 재료이자, 조세 저항을 감안 시 공격적인 세율 인상은 어려울 전망"이지만 "미국과 한국 증시 모두 단기적으로 지수 레벨 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증세 불확실성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차익실현압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자본이득세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이번 바이든 정부의 자본이득세 이슈의 핵심은 증세보다 강력한 인프라 투자 정책의 추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증세가 반드시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증세는 인프라투자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로 증세 자체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의회 내 협의 과정에서 인프라 투자 규모는 물론 세율 인상 폭이 상당부문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이득세율이 높아질 경우 가상화폐 자본이득세율 역시 동반 인상되면서 가상화폐 시장으로 쏠리던 자금이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으로 유턴할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바이든의 자본소득세 인상안이 △상원 승인 어려워 보이고, △통과된다 하더라도 세율 인상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에 안도감 확산되면서 미국증시는 상승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시총 상위 IT기업 실적 발표 = 이번 주에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국내 증시에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해외 기업 실적들은 크게 △기술주(애플, AMD, 테슬라 등)와 △경기 민감주들로 구분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기술주는 국내 시장의 비중이 가장 크고, 테크 업종의 투자심리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어 실적 발표에 따른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 반응이 한국 증시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 경기민감주들은 UPS, 쇼피파이, 마스터카드, 아마존과 같은 미국 소비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소비 흐름에 따라 미국향 한국 수출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6.5% =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연준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6.5%다. 이는 직전 분기인 연율 4.3%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GDP 성장률이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참고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이번 주에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1.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분기에는 각각 0.1%, 1.4% 오른 바 있다.
4월 FOMC 에서는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특별한 조치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물가 상승에 대해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백신 보급 확대와 추가 재정지출에 힘입어 경기 낙관론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지는 주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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