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택처럼 산업단지도 '공공임대'

2021-05-14 11:33:58 게재

임대료 기존의 1/3 수준

전국 최초 시범사업 시작

경기도가 공공임대 주택처럼 산업단지도 공공임대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해 주목된다. 기존 일반산업단지 임대료의 1/3 수준으로 기술력 있는 중소·영세기업과 유턴기업에게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한다.

정도영 경기도 경제기획관은 13일 도 북부청사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형 공공임대 산업단지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 경제기획관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영세기업에도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며 "필지를 소규모로 분할하고 임대료는 기존의 1/3 수준으로 낮춰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공공임대 주택처럼 저렴한 공공임대 산업용지를 공급해 달라"는 한 중소기업인의 제안을 받은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사례검토, 수요조사 등 다양한 구체화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어 시범사업 대상지로 민간개발보다 분양가가 낮은 공영개발 산단 중 지난해 12월 준공된 '평택 포승BIX'와 올해 준공 예정인 '연천BIX'를 각각 선정했다.

도는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올해 8월부터 공공임대 산단 입주기업 모집 공고를 순차적으로 할 계획이다. 연천BIX는 진출입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4개 필지를 공급한다. 면적은 900㎡(272평)∼2400㎡(726평)이고 8월에 분양,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연천군,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합동으로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분양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고 수요기업 희망사항 반영, 최적입지 배치, 도로 신설 및 교통안전 개선, 업종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

평택 포승BIX는 올해 상반기 중 입주의향 및 임대방식 선호도·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공급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각종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내년 1분기 중 임대공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간 임대료는 임대료 요율을 3%에서 1%로 인하해 임대면적에 따라 연천BIX는 228만(900㎡)∼603만원(2400㎡), 평택 포승BIX는 433만(900㎡)∼1155만원(2400㎡)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서 기업하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고임금' 때문이 아니라 너무 비싼 땅값과 임대료 때문"이라며 "주택이 실거주자에 돌아가야 하듯이 산업용지는 실수요 기업에 돌아가야 한다. 경기도의 첫 걸음이 그 시작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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