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초선·70년대생 … 보수에 '낯선 리더십' 떠오른다
과거 당 지도부는 남성·중진·60∼70대가 대부분
내달 전당대회선 '180도 바뀐 지도부' 선출 가능성
하지만 내달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여성과 초선(0선 포함), 1970년대생(1980년생 포함)이 기대 밖 선전 중이다. 보수정당의 얼굴이 바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국민의힘 전신정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1997년 이후 역대 대표나 비대위원장(조 순 이회창 서청원 박희태 최병렬 박근혜 김영선 강재섭 정몽준 안상수 홍준표 황우여 김무성 김희옥 이정현 인명진 김병준 황교안 김종인)을 보면 '남성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국민의힘 역사에서 여성이 대표를 맡은 건 박근혜 전 대표가 사실상 유일한데 그나마 대표만 여성이었을 뿐 지도부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대표 경선에 여성으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김은혜 의원이 뛰어들었다. 두 명 모두 본선에 오를만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배현진·이 영·조수진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중 2∼3명은 최고위원(4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만약 여성주자들이 발군의 성적을 낸다면 보수정당 최초로 여성이 지도부의 과반을 넘을 수 있다. 진보정당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장면이다.
보수정당의 지도부는 중진들 차지였다. 최소 3선 이상은 돼야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는게 상식처럼 통했다. 간혹 초선도 출사표를 던졌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려웠다. 지도부 선출이 자금과 조직, 연공서열에 의존하는게 현실이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초선, 심지어 0선 후보의 바람이 거센 편이다. 대표 경선에서 초선인 김 웅·김은혜 의원과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전하고 있다.
한길리서치 여론조사(22일, 1000명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준석 30.1%, 나경원 17.4%, 주호영 9.3%, 김 웅 5.0%, 김은혜 4.9%, 홍문표 3.7%, 윤영석 3.3%, 조경태 2.8%로 나타났다.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이기는 하지만 초선과 0선의 약진이 뚜렷한 것이다. 소장파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초선 또는 0선 당 대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초선의 약진이 뚜렷하다. 초선인 배현진· 이 영·조수진 의원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선이지만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약진도 변화로 보여진다. 역대 대표나 비대위원장은 대부분 60대였고 심지어 70대와 80대도 적잖았다. 연륜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활력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달 전당대회에는 1970년대생 또는 1980년대생 주자들이 적잖다. 대표 후보군에서는 김 웅(1970년생) 김은혜(1971년생) 이준석(1985년생)이 젊은 축에 속한다. 최고위원에는 배현진(1983년생) 조수진(1972년생) 원영섭(1978년생) 조대원(1970년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약진한다면 보수정당으로서는 '가장 젊은 지도부' 탄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초선인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1971년 김영삼 신민당 원내총무가 40대 기수론을 주창한 이후로 정확히 50년만에 '변화와 개혁의 세대교체 돌풍'이 야당에 몰아치고 있다"며 지도부 변화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반면 TK 초선의원은 "소장파 바람이 초반에 불긴 했지만 영남 당원의 선택은 다를 것"이라며 "당권은 안정적 리더십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