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공공택지마다 첨단·글로벌기업 '쏙쏙'
의왕시, 자족도시로 도약
초평에 지식산업센터 신설
경기 의왕시가 첨단자족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고천·초평 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지원시설(자족시설)용지에 알토란같은 첨단기업을 유치했다. 정부로부터 지식산업센터 신설도 승인받아 600여개 유망 중소기업이 입주할 전망이다. 의왕시가 공공택지개발이 끝난 뒤 '베드타운'으로 전락하지 않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이뤄낸 성과다.
◆고천지구에 5개 첨단기업 유치 성공 = 25일 의왕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공모를 통해 고천지구 자족시설용지에 입주할 5개 기업을 선정했다. 환경기술과 DNA(Data, Network, AI) 기술을 융합한 첨단 환경장비 솔루션 기업인 ㈜에이스엔은 이곳에 연면적 1만7527㎡의 첨단연구시설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를 건립할 예정이다. 반도체검사장비 전문기업인 ㈜네오셈은 1만2693㎡,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로 자동화장비 제조설비와 연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오셈은 SSD 테스트 시장점유율 세계 1위 기업이다. 이와 함께 2차전지 개발회사인 SMK와 유·무인기개발 첨단기업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 공공·국방·금융분야에 클라우드·AI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IT전문기업인 ㈜트루본도 연구·제조시설을 구축한다. 이들 5개 첨단기업은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조정란 의왕시 투자유치팀장은 "고천지구 내 입주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첨단기업들로 시가 직접 공모절차와 간담회 등을 통해 세심하게 선정한 알토란같은 기업"이라며 "관련절차에 따라 시행자인 LH가 이들 기업과 수의계약을 맞고 부지를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과학체험박물관 등 공공기여 이끌어내 = 앞서 의왕시는 지난해 7월 초평지구 내 3만8264㎡(1만1500평) 규모로 조성된 자족시설용지 개발사업자로 교보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이곳에 5682억원을 투자해 건축면적 2만6358㎡,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의 첨단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다. 센터가 완공되면 이미 교보증권 컨소시엄측에 입주의향서를 낸 159개사를 포함해 6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향후 운영단계에서 7만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시민들을 위한 어린이과학체험박물관과 IT도서관·어린이집, 대형 컨벤션센터, 창업지원센터, 기업홍보관 등의 공공기여를 이끌어낸 점이 눈에 띈다. 공공기여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다. 개발사업자가 약 180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건립할 뿐만 아니라 최소 20년간 직접 운영·관리한다. 별도의 시 재정 투입 없이 대규모 공공·문화시설을 시민에게 제공하게 된 것. 조 팀장은 "무엇보다 기업유치가 중요하다고 판단, 개발사업자 선정 시 평가항목에 의향서를 첨부하도록 했고 기부체납보다 의왕에 없는 시설을 조성해 주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의왕시는 2021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인 초평지구 내 자족시설에 지난 1월 경관심의위원회를 거쳐 3월 지식산업센터 신설 조건부 승인을 마쳤다.
이와 함께 의왕월암공공주택지구 내 지족시설용지(7만9526㎡)에 지식산업센터와 도시형 공장 등 산업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강남·판교와 인접한 의왕청계2지구 내 자족시설에는 IT글로벌 기업과 첨단기업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공급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택지마다 자족시설용지를 확보해 첨단기업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