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혈압계' 사용법 아시나요?
혈압계 올바른 사용과 관리
최근 대한고혈압학회가 '가정혈압 관리지침'을 발간했다. 가정혈압은 가정에서 의료인의 도움없이 스스로 측정하는 혈압을 말한다.
지침에는 가정혈압 측정의 임상적 의의와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국내외 관리지침에 따른 진단기준과 제한점 등을 담았다.
김병규 인제대의대 상계벽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가정혈압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아침 저녁으로 2회 이상 측정할 것을 권장한다"며 "하루 동안 혈압 변동이 심하다면 더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고,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외래진료 전 적어도 5~7일 간 혈압의 추이를 노트에 정리해 의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기상 직후는 피하고 기상 후 1시간 이내, 아침에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약 복용 전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밤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을 취한 뒤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자동 혈압계는 위팔(상완형) 전자혈압계와 손목형 전자혈압계 등이 있다. 최근 스마트 워치를 차고 다니며 스스로 혈압을 재는 사람이 부쩍 늘었지만, 경우에 따라 오차 범위가 커 일반 혈압계를 통해 보정해야 한다.
고혈압학회가 발표한 스마트워치 활용 혈압측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상이거나 80 이하면 스마트워치 기반 혈압측정을 권고하지 않는다. 그 외에 당뇨, 심근경색, 부정맥, 말기 신부전, 손떨림 등의 환자에서도 스마트기기 혈압측정이 권고되지 않는다.
가정용 혈압계를 구입할 때는 의료기기 허가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꼭 따져봐야 한다. 김 교수는 "본인의 팔 굵기에 맞는 커프 선택이 중요하다"면서 "커프 내 공기주머니의 길이가 위팔둘레의 80% 이상을 감을 수 있어야 하고, 너비는 위팔둘레의 40%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혈압계를 보관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박해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심사부 심혈영상기기과 연구관은 "혈압계는 전자적으로 작동하므로 직사광선에 노출되거나 고온의 장소에 보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혈압계의 튜브가 꺾인 상태로 보관하지 말고, 튜브에서 공기가 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교수가 권유하는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방법이다.
1.1~2분 간격을 두고 최소 두번 이상 혈압을 측정해 평균값을 사용한다.
2. 혈압 측정 전 30분 이내에는 담배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해선 안된다.
3. 위 팔을 심장 높이에 오게 하고, 커프 아래에 손가락 두마디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 커프를 감는다.
4. 처음에는 양팔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그 뒤부터는 혈압 수치가 더 높은 팔에 커프를 감아 측정한다.
5. 부정맥이 있는 경우 맥박에 따라 혈압이 변하므로 세번 이상 측정해 평균을 구한다.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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