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 시급
지난해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우리나라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진단시약의 경우 지난해 170여개 국가로 약 5억명분이 수출되었다. 수출금액으로는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역설적으로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진단시약 170여개국 5억명분 수출
최근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해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생산실적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9.8%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2.0%)의 5배에 달한다.
그동안 의료기기 산업은 대표적인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꼽혀왔다. 3D 프린팅, 로봇, 디지털 치료제, 의료용 소프트웨어 등의 신개념 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4차산업을 선도하는 유망산업으로 떠올랐다.
의료산업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진단과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 영역으로 확장시켰으며, 코로나19로 병원 방문 진료가 어려워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더욱 가속되었다.
의료기기 산업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개발되면서 의료기기 인력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 종사자는 2015년 4만7800여명에서 2019년 6만4500여명으로 매년 4000여명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 산업 시장 규모와 수출이 확대되면서 인허가 및 품질관리 등 의료기기 관련 모든 분야에서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코로나19와 의료기기 산업의 구조변화로 기존 의료기기 인력의 직무를 재배치하고, 첨단 융복합 기술 접목을 위하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력이 유입되고 있지만 의료기기 업계 종사자들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시스템이 부재하다.
또한 인허가, 품질관리, 해외영업 등 규제관련 분야에서 교육과 산업현장 간 괴리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학교를 제외한 국내 의료기기 관련 교육과정은 교육기관별로 흩어져 있어 의료기기 산업 종사자나 취업 준비자가 관련 교육과정을 찾기가 어려운 구조다. 아울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강사와 교육 콘텐츠도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은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선 의료기기 규제과학(RA)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은 미취업자 대상 중기과정과 재직자 대상 단기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중 중기과정은 실무중심·현장실습 중심으로서 수료생들의 취업연계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과정 수료 교육생 194명 중에서 106명이 취업되어 50%가 넘는 취업률을 보였다.
또한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같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임상시험 종사자를 대상으로 종사자별·경력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기 인력 교육시스템 부족
체외진단 의료기기는 의료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질병의 조기진단 및 예방 중심으로 확장하고, 동반진단과 차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 등과 접목되면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핵심분야로 주목받는 분야다.
아울러 인공지능, 정밀의료기술,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디지털헬스케어, 로봇 등의 혁신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하여 혁신의료기기 관련 법령 및 제도, 해외개발 사례 및 개발전략 등의 교육과정도 오는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의료기기 시험·검사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하여 맞춤형 VR 콘텐츠를 개발하여 현장감 있는 실습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정보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이 안전하고 값싸게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전문인력 양성에 노력할 계획이다.
보건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은 국민보건 향상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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