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적·액면분할 발표 … 주가 상승 기대 더 커져
존속·신설회사 6 대 4
1주당 500원 → 100원
SK텔레콤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분할비율을 0.6073625대 0.3926375로 나누는 인적분할(기존 회사 주주들의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 주식을 분배하는 방식)을 결의했다. SK텔레콤은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SK텔레콤의 분할 재상장을 위한 주권 재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방안이 통과되면 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 분할 재상장은 11월 29일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는 SK텔레콤이 공시한 인적분할과 액면분할 소식에 일제히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했다. 특히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소액주주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져 주식 거래가 촉진될 거란 기대감 덕에 SK텔레콤의 주가는 10일 장중 33만 95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5조원으로 추정하며, 현재 시가총액 23.8조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추가적으로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의 자회사 IPO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추가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연구원은 "거래재개 이후 SKT 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은 지난해 7151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이를 유지한다면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은 3268원이며 배당수익률은 4.98%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분할 후 존속회사는 기존에 지급하던 배당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3개월 간 31%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대신증권도 장기적으로 사업회사의 안정적인 고배당 매력과, 지주회사의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합산 시총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신설 지주회사의 경우엔 변동성이 우려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설 지주회사의 적정가치를 산정하는데 있어서, SK하이닉스의 지분가치를 제외하면 비상장 자회사들의 적정가치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해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분할 전후 주가 변동성은 다소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