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국내증시 상장 추진"

2021-07-09 11:14:15 게재

2254억원 투자유치 완료

"기업가치 2조5천억 평가"

마켓컬리가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장보기 앱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투자유치 완료와 함께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 '시리즈 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이 참여했다. 또 520억달러(한화 59조원)를 운용하는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자산운용사)와 4월 샛별배송 전국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새로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컬리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 F 투자에서 기업가치는 1년여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면서 "투자자들은 컬리의 가파른 성장성과 미래 수익성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컬리는 창사 후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0년엔 953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2배 넘게 성장했을 정도다. 가입자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20년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신규고객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수익성도 밝은 편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투자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지 3년이 넘었다는 게 컬리측 설명이다. 첫 구매 후 회당 구매금액과 평균 구매빈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수익성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일시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미끼 상품이나 대형 할인행사에 의존한 특가 정책을 강조하는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하는 부분이다.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왔던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을 면밀 검토한 후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를 도입한 것도 국내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한편 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기술개발에 주로 활용할 방침이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서비스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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