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보험업 진출 … '디지털 전환' 기회요인
2021-07-12 11:27:51 게재
새로운 리스크 발생 가능
2020년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빅테크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88%로 높지만,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는 16%로 낮은 편이다.
새로운 사업모형을 가진 빅테크가 보험시장에 진출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와 관련해 보험연구원이 11일 낸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기대와 과제' 보고서는 "보험산업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수 있으나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로 인한 시장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테크가 가진 데이터, 네트워크, 분석기술 등은 정보비용 및 거래비용을 감소시켜 기존 보험회사가 개발하지 못한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보험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보험계약자 행동을 모니터링하는 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예방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지고, 예방서비스는 보험계약자 수준뿐만 아니라 전체 경제 수준에서 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경제활동이 가능해져 보험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융소비자의 경험 및 행동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해 개별 금융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소비자의 위치 및 결제 정보 등을 분석해 보험계약의 실효기간이 아니라 실제 위험에 노출된 시간을 대상으로 보장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소비자가 필요할 때 즉시(ex. 스마트폰 푸쉬 알림)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빅테크 사업모형의 특성상 소수에 의한 지배적 플랫폼이 구축되기 쉬워 불공정경쟁 및 독과점이 발생해 시장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또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위임·위탁, 공유 등에 의해 보험서비스가 비금융과 통합되고 내재화된 형태로 제공됨에 따라 인허가 방식을 중심으로 한 현행 금융규제 체계에서 규제차익이 발생할 수 있고 시장경쟁·금융 안정성·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를 발생시켜 시장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높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고서는 "빅테크의 보험시장 진출은 보험회사에 고객이탈 및 시장지배력 감소 등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사업다각화 및 고객만족도 향상 등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보험회사는 고객과의 접점 강화, 기술회사와의 파트너십 구축, 디지털금융 관련 인력 훈련 및 양성, 양질의 고객데이터 확보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당국은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로 인한 시장실패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규제 체계, 시장경쟁, 금융안정성, 소비자보호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검토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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