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날고, 중국서 뒷걸음

2021-07-20 11:43:35 게재

상반기 미국시장 점유율 10% 육박 … 중국선 3.8%에서 2.7%로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쾌속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0.2% 급감하며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80만494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증가했다.

현대차는 42만6433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2.2%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아도 43.7% 증가한 37만8511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4.4%에서 올 상반기 5.1%로 0.7%p, 기아는 같은기간 4.1%에서 4.6%로 0.5%p 각각 증가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9.7%로 10%에 육박했다. 업체별 순위는 5위(포드 제외-판매수치 미공개)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한 몫했다. 현대차·기아가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SUV는 49만6870대로 전년보다 48.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투싼(8만3517대)이 가장 많이 팔렸다.

올 상반기 미국시장 점유율 1위는 GM으로 132만3123대를 판매해 점유율 15.9%를 기록했다. 이어 도요타가 129만1878대(점유율 15.5%)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스탤란티스 95만8878대(11.5%)와 혼다 83만3510대(10.0%)로 3~4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15만17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8%로 나타났다.

또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6월 유럽에서 전년 동기보다 40.1% 많은 49만415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24만2922대로 39.3%, 기아는 25만1236대로 40.8% 각각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이 7만705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7.6%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7%p 증가했다.

그룹별 판매순위는 BMW(7.2%)를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현대차 점유율은 3.7%로 0.3%p 늘었고, 기아는 3.9%로 0.4%p 증가했다.

폭스바겐(26.2%), 스텔란티스(21.3%), 르노그룹(8.7%)이 1∼3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6.3%로 6위에 그쳤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총 24만923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27만9403대와 비교하면 10.8%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41만6684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40.2% 급감한 셈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18만763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8만1372대)보다 3.5% 증가한 반면 기아는 6만159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9만8031대)보다 37.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중국 자동차시장은 올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에만 총 827만946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한 수치다.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주요 업체 중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한 업체는 기아차 유일했다. BMW 31.9%, 포드 30.9%, GM 25.7%, 도요타 25.1%, 벤츠 17.0%, 폭스바겐 7.1% 등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가 세운 올해 중국판매 목표는 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 등 총 81만7000대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중국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으로 중국 전동화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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