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장(호남)·대세 가늠(충청)·교두보(경남) … '비수도권 대전' 본격화

2021-07-21 00:00:01 게재

민주당 대선주자, 순회경선 앞서 지역민심 공략 작업 몰두

대세·반전 갈림길 … 내년 광역단체장 등 지방선거와 직결

'친문'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 확정 판결 영향력 클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역 대전'이 본격화 됐다. 호남·충청·영남 등 비수도권 지역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권역별 경선에 앞서 조직세를 점검하는 한편, 유력 인사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자들이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의 출발점으로 여겨진 호남, 대세를 가늠했던 충청민심을 얻기 위한 세몰이가 한창이다. 민주당의 영남 교두보 역할을 해 온 경남의 표심도 관심이다. '친문' 핵심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재판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방문한 이재명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대선주자 없는 중원민심 공략 = 충청권은 대선에서 대세와 판세의 가늠자 역할을 해 왔다. 충청 정치권의 세력이 여야 정치권의 주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역출신 대선주자가 없는 민주당의 경우 중원민심의 판도가 더욱 커 보인다. 특히 9월에 시작되는 민주당 대선경선의 첫번째 순회경선 지역이다. 중원의 초반 판세가 대세인가 아닌가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될 수 있다. 야권의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충청권 인사로 받아들이는 여론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인사말 하는 이낙연 전 대표 | 20일 충북도청을 찾은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권주자인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현안 지원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도전했던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지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경쟁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20일 충남도청을 방문해 국제공항 건설·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KBS 충남방송국 신설·천안 종축장(국립축산자원개발부) 개발 등을 약속했다.이낙연 전 대표도 2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지역 어린이집 연합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청주 도심을 경유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계획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하며 지지확대를 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20일 캠프 안에 충청·호남 전략지역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또 예비경선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지원했던 문진석 의원과 나소열 전 충남부지사를 영입해 충남 공동상임본부장을 맡겼다.8월 초에 이 지사가 대전을 방문해 정책협약식 등을 가질 예정이다.

◆'호남 후보' 본선경쟁력 인정? = 호남권은 호남권 후보에 대한 본선경쟁력 인정 여부가 관심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경쟁력 평가가 그것이다. 여권 차기주자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호남권을 조사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이 지사를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전남권을 대상으로 무등일보·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14~15일. 811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낙연 42.3% 이재명 30.3% 윤석열 8.4%였다. 이어 정세균 4.2% 추미애 4.1% 순이었다. 광주광역시 조사(14~15일. 816명)에선 이낙연 34.7% 이재명 30.1% 윤석열 9.4%였다. 추미애 6.1% 정세균 4.3%로 뒤를 이었다. 무등일보 등이 전남·광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2월에 실시한 선호도 조사(한국갤럽 2월 4~5일. 1616명)가운데 광주에선 이재명 30.4% 이낙연 26.0%였다. 전남권에선 이낙연 35.0% 이재명 23.2%였다. 예비경선 이후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가 호남권 지지율 변화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 중반대를 형성하면서 정권 일체감이 있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호남권 지지율을 동력으로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본경선 전에 양강체제를 구축하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구상이다. 반대로 이재명 지사 입장에선 호남표심과 연동된 진보·40대 층의 지지를 강화하는 한편, 야권 후보에 대한 확실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 지사측 한 핵심인사는 "호남은 결국 정권재창출이 가능한 후보가 누구인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 지사의 지역활동이 본격화되면 본경선 전에 회복이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낙동강 전선' 유지할 수 있나 = 영남권은 민주당의 불모지이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특히 지난 7기 지방선거 이후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과 광역의회에서 민주당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노무현·문재인정부에 이어 4기 민주정부에서도 민주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주고 울산(송재호 시장)과 경남(김경수 지사) 단체장은 재판결과에 정치적 미래가 달려 있다. 특히 김경수 지사의 경우 친문 핵심으로 대선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남권 민주당 진영이 차차기 대선주자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지역 정치권의 무게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지사는 4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민주당내 친문표심의 향배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이 지배적 평가다. 김 지사가 여권 내 '친문'을 결속할 수 있는 만큼 어떤 후보와 손을 잡느냐가 본경선에 미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로 참여 중인 김두관(양산을)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김두관의 선전과 김경수의 생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김 지사가 대법에서 유죄판결을 확정받음에 따라 영남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주자들의 대책이 절실하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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