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미 증시 상장 후 다시 촉발된 중국기업 감사

2021-07-21 11:28:45 게재

미 증시 상장된 중국기업

기업정보 공개 놓고 갈등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국기업책임법이 중국 정부기관들을 분노케 했으며, 중국 정부가 향후 있을 SEC의 단속을 완화하게끔 압박하도록 자국 기업들을 유도했다"고 보도했다.

미 증시에 상장된 염 차이나 홀딩스(Yum China Holdings)는 감사를 맡고 있는 KPMG Huazen LLP에게 "해당 법을 준수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SEC에 대해 "문자 그대로 거래 금지를 시행했을 때 초래되는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염 차이나 홀딩스는 Pizza Hut, KFC 및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의 미국 모회사에서 분사해 중국 판매독점권을 소유한 기업이다.

외국기업책임법에 따른 중국기업 회계감사 문제는 최근 중국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 사태로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근 데이터 보안 문제로 디디추싱의 모바일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디디추싱 주가는 미 증시 상장 일주일 만에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미국 측에 회사의 중요정보를 넘겼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디디추싱 사태 이후 SEC가 미국 투자자 보호 임무를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며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영토에서 시민들의 데이터가 유출되고 특히 이러한 데이터가 미국 정부의 손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된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은 "백만명 이상의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보유한 중국 회사들이 해외 주식 거래소에 주식을 발행하기 전에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경제안보심의위원회에 따르면 5월 기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48개다.

SEC가 중국기업의 회계감사 불이행과 관련한 상장폐지 절차를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은 미 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혼란스러운 상황과도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PCAOB는 외국기업책임법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한 시기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규정을 작성하고 있다. 이러한 규칙 제정이 진행 중이지만,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지난달 PCAOB 의장을 해임했고 이후 PCAOB는 의장 권한대행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난달 겐슬러 위원장에게 PCAOB 의장의 부재가 중국 기업 감사 법률을 지연시킬지 여부를 물었지만 SEC는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중국기업 상장폐지 규제' 늦어지자 시행 압박 커졌다" 에서 이어짐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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