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양강구도' 지속에 후보 '지지 강도'도 세졌다
'현 지지후보 계속 지지' 55% '후보 교체' 44%
이재명·윤석열 지지자, '계속 지지' 65% 넘어
민주 지지층 '경선 불복' 가능성 과장된 듯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8월 2주차(9~11일. 1017명.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국지표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 지속여부를 물을 결과 55%가 '계속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44%(그래프 참조)였다. 4대기관의 6월 5주차 조사때보다 계속 지지가 5%p 늘고, 교체비중은 4%p 내렸다. 지지강도가 50% 미만이었던 20~30대 유권자들의 강도가 세졌다. 6월 조사에서 29%에 머물렀던 20대의 '계속 지지' 입장은 36%로 높아졌고, 30대 역시 26%에서 47%로 상승했다.
후보 지지층의 지지강도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지지층 66%가 '계속지지' 입장이었다. 6월 조사에서는 52%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5%(6월 59%)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57%(6월 49%)로 나타났다. 양강구도를 보여온 이재명·윤석열 지지층 가운데 후보 교체 가능성 입장을 비친 응답자는 33% 수준이었다.
여야 주자간 양자대결에서는 이재명·이낙연 등 민주당 주자들의 우위가 돋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후 지지율에서 주춤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재명·윤석열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41% 윤석열 33%였다. 이 지사는 30대(46%) 40대(61%)에서 우위를 보였고, 윤 전 총장은 60대(45%) 70세이상(50%)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윤 전 총장과 맞대결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양자대결시 이낙연 35% 윤석열 33%였는데, 4대기관의 7월 1주부터 4번의 양자대결 조사에서 이 전 대표가 오차범위에서 앞선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8월 1주에 비해 4%p 하락했다.
이재명·이낙연 지지층의 양자대결 지지의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양 주자측이 '명낙대전'이라 불리는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경선불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승리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인가를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4대기관은 윤석열 전 총장을 상대로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양자대결로 상정한 후 양 후보 지지층의 지지여부를 확인했다. 이재명·윤석열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지지층(이낙연·윤석열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지지) 가운데 75%가 이재명 지사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5%는 윤석열 전 총장에게, 11%는 '없다'고 답했다. 4대기관이 지난 7월 3주차(19~21일)에 실시한 양자대결에서는 이낙연 지지층의 76%가 이재명 지사를, 9%가 윤 전 총장을 선택(없다 9%)했다.
이낙연·윤석열 가상대결을 염두에 둔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지층의 64%가 이낙연 지사를 택했고, 6%가 윤 전 총장을 선택했다.(없다 20%) 지난 7월 3주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지층은 69%가 이낙연을, 10%가 윤 전 총장을 택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이낙연 지지층보다 이재명 지지층의 지지연계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지지층 안에서 추진력과 안정감 가운데 어디에 높은 점수를 두느냐에 따라 소폭의 지지차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여론조사 수치를 과장해서 해석할 필요도 없고, 혹시 경선전략으로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주장한다면 득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캠프의 설훈 의원이 언론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이재명 캠프 등에서 경선 불복의 의도 아니냐고 비판해왔다. 캠프 차원의 경선 승복선을 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SNS에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 발언은 누가 봐도 저급한 전술"이라며 "당대표가 직접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 이낙연 후보도 분명한 입장을 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