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만성질환·건강습관 관리

2021-08-25 11:59:03 게재

마포구 정보통신기술 접목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 주목

"매일 30분 이상 걷고 혈압 측정하세요. 외출하거나 운동할 때 활동량계 잊지 마시고. 매일 할 수 있으시겠어요?" "그럼~ 구청장님 입회하에 약속하는 건데…."

서울 마포구 성산2동주민센터 회의실. 김정희 간호사가 주의사항을 알려주자 윤정용(75)씨가 "열심히 하겠다"며 눈을 빛낸다. 그는 앞으로 6개월간 걷기 운동을 하고 혈압과 혈당 측정, 몸무게 확인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휴대전화에 깔린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된 활동량계와 혈압계 등으로 매일 혹은 주 2~3회, 주 1회 그가 확인한 수치는 김 간호사와 마포구 보건소에서도 실시간 살핀다. 그리고 식생활습관이나 운동 등 보완해야 할 점을 알려준다.

유동균(오른쪽) 마포구청장이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신청한 윤정용씨와 함께 건강관리어플리케이션 사용법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마포구 제공


서울 마포구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노년층에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주민들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서비스'다.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시범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기존에 방문건강관리사업을 진행, 의료비 억제 효과를 확인했는데 증가하는 수요에 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간 쌓인 노하우를 정보통신기술에 접목해 일상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건강행태를 개선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보편적·예방적 건강관리·돌봄이 목적이라 소득이나 재산 등에 제한을 받지 않고 65세 이상 주민 누구나 희망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윤씨처럼 서비스 신청을 하면 간호사와 행정요원이 함께 자리해 휴대전화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돕고 활동량계와 혈압계 등 6개월간 대여하는 장비 사용법을 알려준다.

혈압 체중 혈당 등은 물론 사회적 관계 등 기초조사와 간호사 면담을 통해 건강 위험요인을 파악한 뒤 '건강' '전(前) 허약' '허약' 3개군으로 분류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민들이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 자료를 토대로 영양 운동 등 숙제를 주고 이상 수치가 전송되면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6개월을 기본으로 하고 6개월씩 연장하는데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업에 참여한 주민 48명 가운데 44명이 재연장을 택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6개월 사이에 홀몸가구가 된 한명을 빼고는 참가자 전체가 건강이 좋아졌거나 이전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희 간호사 돌봄을 받는 김유덕(76·성산2동)씨는 서비스 덕을 크게 본 경우다. 척추를 지지해주는 인대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한 뒤 바른 자세 유지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정상에 가깝게 됐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도 완화됐다. 김씨는 "간호사가 운동처방사를 소개시켜줬는데 그대로 따라서 하니 너무 좋아졌다"며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노년층이 아닌 성인과 직장인 등은 '모바일 헬스케어'로 비대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건강위험요인이 있는 주민들에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 영양사 운동전문가 등이 맞춤형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2년간 사업에 참여한 주민 51%와 33%가 건강휘험요인을 1개 이상 줄일 수 있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노인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의료비 상승으로 인해 새로운 방식의 건강관리 체계·서비스가 시급하다고 느껴왔다"며 "정보화·코로나 시대에 데이터에 기반한 비대면 맞춤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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