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누리'에서 공공자원 국민과 나눠쓴다
회의실·강당 등 공간 개방하고
방역물품·생활공구도 무료대여
명절엔 무료주차장 정보도 제공
#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최근 지방에서 업무협의를 위한 회의를 앞두고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공유누리앱을 통해 해당 지역 지자체가 무료로 개방하는 회의실을 예약, 무사히 회의를 마쳤다. 이 앱을 통해 손쉽게 위치와 규모, 이용시간을 확인하고 예약도 할 수 있었다.
# 최근 아파트 입주 사전점검을 앞둔 B씨는 라돈 방출이 걱정됐지만 측정방법을 찾지 못하다 지자체에서 라돈측정기를 무료로 빌려준다는 소식을 듣고 공유누리앱에서 한 번에 대여장소와 방법을 검색해 이용했다.
공공자원 개방·공유 플랫폼 '공유누리'가 진화하고 있다. 공유누리는 전국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개방자원을 검색·예약할 수 있는 공공자원 개방공유 통합플랫폼이다. 회의실 강당 체육시설 주차장 등 시설은 물론 방역물품 생활공구 유아용품 장난감 휠체어 혈압측정기 라돈측정기 연구·실험장비 등 공유하는 물품도 다양하다.
행정안전부는 행정·공공기관이 보유한 시설·물품 등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공공개방자원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18년 8월부터 '정부24'를 통해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지난해 3월 '공유누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공유누리는 공공부분 공공개방자원을 통합 검색·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터넷 누리집과 모바일 앱이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해 간편클릭 챗봇서비스 음성인식 등의 기능을 탑재해 IT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였다.
일상적인 공공자원 개방 외에도 설·추석 명절에 무료주차장 개방 정보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11~14일 설 연휴 때에는 전국에서 국민들에게 개방하는 1만3372개 주차장 정보를 제공했다. 부산·울산·경남이 가장 많은 3116개 주차장을 개방했고, 대구·경북이 2247개, 광주·전남·전북이 2026개를 제공하는 등 전국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오는 추석 연휴 때도 마찬가지로 주차장을 개방한다. 지난달 25일부터 3일까지 무료로 개방하는 공공주차장 정보를 취합한 뒤 공유누리 팝업을 통한 공유지도로 서비스한다. 이용기간은 추석연휴인 18~22일이다.
공공자원 개방은 코로나19 대응에서도 톡톡히 역할을 했다. 행안부는 지자체와 협의해 코로나19 방역용품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참여 지자체가 1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 2월에는 95곳으로 늘었다. 공유 물품도 체온계 분무기 소독기 소독약 가림막 열화상카메라 고글마스크 등 7종 816개 방역물품으로 확대됐다. 선별진료소(624곳)와 임시선별검사소(160곳) 예방접종센터(175곳) 위탁의료기관(1만3105곳) 등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설치한 공간 주변의 무료주차장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공유누리에 담긴 주차장은 8000여개에 이른다.
올해 6월부터는 공유물품이 국민들의 일상과 여가활동에 필요한 정보들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 164곳, 야영장 293곳, 자동차야영장 174곳, 카라반 54곳, 숙박시설 32곳, 글램핑장 28곳 등 모두 745개 시설의 위치·편의시설·시설규모 등 예약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7월부터는 전국 무더위 쉼터 4만2000여곳의 정보도 제공한다. 지도를 통한 위치기반 검색과 운영시간·수용인원 등 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길찾기 기능도 제공한다.
행안부는 국민들이 공유누리를 더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에도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집중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2월과 8월 두 차례 이벤트도 실시했다.
참여기관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참여기관은 243개 지자체를 포함해 486곳이고, 개방 공공자원은 3만6013개에 이른다.
행안부는 공공자원 개방·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법·제도 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행안부가 발의한 '공공자원의 개방 및 국민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유누리 활성화로 공공자원의 개방·공유를 통한 국민의 기회비용 절감은 물론 우리 사회의 공유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