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VR 등 중국서 메타버스 관련 주식 급등
게임회사 '중칭바오' 이틀 연속 상한가
VR·게임 등 관련기업 자금 유치 활발
"아직 개념적 단계 … 투자자 유의" 조언
9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게임회사 중칭바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고 클라우드 게임회사인 순왕테크 등 4개 종목도 상한가에 도달하는 등 8일 메타버스 관련 주식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Wind 가상현실지수'에 포함된 55개 종목 중 47개 종목이 이날 일제히 상승했고 10% 이상 상승한 종목도 10개나 됐다.
현재 메타버스가 촉발한 자본시장은 주로 게임회사와 AR/VR 분야로, 이는 메타버스의 하위 산업으로 분류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과 연결된 가상 평행세계로, VR과 같은 인터랙티브 장치를 통해 몰입감을 준다. 이 용어는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1992년 낸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온 것으로, 최근 몇년간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SNS 플랫폼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비전을 언급하면서 이 개념이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에서는 최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VR기업 피코를 인수하면서 메타버스 시장이 더욱 뜨거워졌다. 중국 궈성증권은 메타버스에 대해 사용자가 문화, 사회 및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몰입형 가상공간으로 메타버스의 핵심은 가상자산 및 가상신분 탑재에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의 4대 기술은 블록체인, 게임, 네트워크 컴퓨팅, VR 디스플레이다.
메타버스의 하위 산업 중 게임과 AR/VR은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차오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 페이스북, 구글, 텐센트 등이 메타버스로 향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전 세계 가상현실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로 가상현실 메타버스 관련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일으킬 수 있다.
게임업계의 경우 올해 4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모회사인 에픽게임즈가 10억달러의 신규 자금 조달을 받았다. 이는 올해 메타버스 분야 최대 투자 규모다. 상반기 동안 게임개발 디바이스 회사인 코어게임즈, VR 소셜게임 회사인 레크룸, 클라우드 게임기술 회사인 녠리테크 등도 모두 수백만달러에서 수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했다.
VR업계는 오래 전부터 메타버스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그동안 메타버스가 대중화되지 않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가상현실 산업에 새로운 투자 붐이 일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VR 디바이스 제조회사인 HTC VIVE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0여일 동안 50건 이상의 XR(확장현실) 투자 안건이 있었고, 50건의 투자 안건 중 가장 많은 분야는 의료(10건)였다.
하지만 메타버스 산업이 아직은 개념적 단계에 있고 과장 광고과 거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말하는 가상세계는 엔터테인먼트 모드, 소셜 모드, 소셜 운영 효율성 향상, 개인 가치의 재발견 등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 단말기, 장비, 콘텐츠, 가상화폐 등 다방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등장으로 자본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이 있겠지만 탐색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드웨어가 더 대중화되고 기본 핵심 기술이 더 성숙해야 탄탄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중국 차이신도 8일 베이징즈난 수석전략가인 창칭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메타버스는 개념 단계에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메타버스 산업과 관련해 창칭은 "우선 응용 시나리오 문제를 해결한 다음 수익 모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들은 개념적 투기로 상승한 주식의 역사적 위치를 알고 맹목적인 투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