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 515만' 덩달아 잘나가는 스크린골프장

2021-09-28 11:40:03 게재

골프존, 올 매출 40% 늘어 4200억원 예상

영업익도 1200억원 … MZ세대 소비로 대중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골프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전년대비 44만8000명 늘었다. 40~6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가 MZ(1980년~2000년대 출생자)세대도 가볍게 즐기는 레저활동으로 각광을 받은 탓이다.


지난 1년새 늘어난 골프 인구 가운데 26.5%인 11만9000명이 2030세대로 추정된다. '골린이'(골프초보보자)들이 1년새 10만명 넘게 는 셈이다. 골프산업 규모는 2012년 4조원에서 2019년 6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2023년엔 9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가 골프산업 성장세를 가속화시켰다. 해외여행과 실내 스포츠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골프가 새로운 소비처로 부각됐다. 골프대중화가 빨라진 셈이다.

넓은 야외에서 소수 인원과 즐길수 있어 다른 스포츠 대비 거리두기 영향이 덜했기 때문이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접근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스크린골프장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스크린골프 전성시대를 방불케한다. 스크린골프 전문기업인 '골프존'만 봐도 그렇다.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를 한국에 처음 도입한 곳. 골프시뮬레이터 개발과 제조 전문기업이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할 정도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1월 골프존파크라는 명칭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몇년새 정체기를 맞기도 했지만 코로나19사태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골프존 2019년 매출액은 2470억원.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2020년에도 20% 성장한 29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40% 넘게 증가한 419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가파른 상승세다. 2019년 323억원에서 2020년 516억원으로 1년새 59%나 급증했다. 올해는 이보다 137% 성장한 12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시기 호황을 맞은 셈이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수석 연구원은 "골프존은 국내에선 올해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골프인구 증가에 힘입어 신규 가맹 출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6월말 골프존 가맹점수는 1615개로 전분기 대비 5.6% 늘어난 수치다. 또 이 기간 직영점수는 94개. 전년동기 대비 10.6%나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비롯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다른 행보다.

코로나19 진정 땐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거리두기 완화와 영업시간 모임인원 정상화 땐 직영점을 중심으로 매출증가 가능성이 높다. 해외사업도 고성장세다. 2020년 해외법인 매출액은 일본 미국 베트남 중국 4개 법인 모두 증가했다. 총 해외 매출액은 262억원.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적지만 40%가 넘는 성장성이 돋보인다. 해외성장세 역시 코로나사태 이후 세계적인 MZ세대 골프 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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