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 안팎 초강수…오찬 깨고 징계 강행
12일 청와대 오찬 직전에 “불참” 발표
배현진 중징계 예상 … 물갈이 공천 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으로 초강수를 두고 있다. 타협 대신 직진이다. 당 안팎 모두 경색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장 대표는 12일 12시 예정됐던 청와대 오찬에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오찬 직전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주도로 재판소원 등 소위 사법개혁안을 통과시킨 것을 비판하며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장 대표가 청와대에 영수회담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장 대표는 당초 이날 9시 최고위 모두발언에서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불참을 촉구하자, 비공개 논의 끝에 불참으로 선회했다.
장 대표가 오찬을 깨자, 국민의힘도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며 보조를 맞췄다. 여야 합의로 출범한 대미투자특별법 특위도 첫 회의부터 파행됐다. 장 대표의 오찬 불참으로 촉발된 정국 파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당 지도부와 친한계(한동훈)의 ‘징계 전쟁’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 윤리위는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데 이어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심의를 벌이고 있다. 윤리위는 이르면 13일 오후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심의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권 정지 중징계가 점쳐진다. 배 의원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으면 서울시당위원장직도 정지된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지역 공천심사를 주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12일 전국위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인구 50만명 이상이거나 최고위가 의결한 기초단체에 대해선 중앙당 공관위가 공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상당수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시도당에서 중앙당으로 가져온 것. 친한계 배현진·박정훈·고동진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구청장과 강남구청장 공천권도 중앙당에 넘어가게 됐다.
장 대표는 12일 이정현 전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내일신문 인터뷰에서 “내 솔직한 심정은 (공천을 통해) 완전히 갈아엎고 싶다.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 공관위원장을 앞세워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장 대표와 정치적 결을 달리했던 일부 단체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장 대표가 당 안팎으로 초강수를 두는 것은 일각의 사퇴 요구를 정면돌파하면서 지방선거까지 내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장 대표는 조만간 외연확장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