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수업 없이 종일 '독서마라톤' … 장애인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도

2021-10-21 11:22:43 게재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 표창에 은평구립도서관·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 국무총리 표창에 논현도서관 등 5곳

2021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결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은평구립도서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서울 은평구립도서관 '시끄러운 도서관' 모습.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위한 공간.


◆생애주기별 온라인 북큐레이션 = 2019년 304종의 전자책을 확충한 은평구립도서관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1976종을 구입했다. 이에 따라 전자책 대출 건수는 2019년 1만3531건에서 2020년 1만9803건으로 증가했다. 또 이용자들의 독서 활동을 돕기 위해 온라인 북큐레이션 플랫폼을 구축했다. 생애주기별로 장르·주제·작가별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인생서가',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해 전문가의 북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스쿨북스'를 운영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지식정보취약계층인 장애인 이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했다. 연구를 통해 은평구의 지역 특성을 분석해 장애인 서비스를 위한 도서관의 역할을 도출했으며 서울시 시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장애인 전용 공간 '모두가 함께하는 공간, 시끄러운 도서관'을 조성했다. 도서·비도서 1963종, 큰글자도서와 같은 대체자료, 독서보조기기 등을 갖췄다. 장애유형별 다양한 대체자료를 갖췄으며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 복지시설을 통한 대출 서비스를 진행했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융합독서에세이 '자문' 진행 모습. 사진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제공


공동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는 하루 종일 책만 읽는 '독서마라톤'으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2차례 각 2일씩 각 교실과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글로 쓰는 융합독서에세이 '자문'도 진행했다. '바이러스와 인류 문제'를 주제로 1회는 보건의료계열 진로를 희망하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회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이기적 유전자' '페스트' '바이러스 폭풍의 시대'를 읽고 다양한 방식으로 토론했다.

또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혜윰'을 운영했다. 학생들은 독서토론은 물론 지역 내 독립서점을 탐방하며 견문을 넓혔다. 교사들은 전남교육청이 지원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인 교사 동아리 '봄봄봄'을 운영하며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야외에 만든 '산책도서관' =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서울시교육청서대문도서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양한 방식의 대출 서비스와 함께 유튜브·줌을 통한 비대면 독서콘텐츠를 제공했다. 특히 교과연계도서·상황별주제도서·그림책·역사도서(서대문특화주제) 등 10권의 책으로 구성된 책꾸러미 '이·꿈·책(어린이 꿈을 담은 책장)'을 택배대출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역 명소인 안산 자락길에 4월 '산책도서관'을 개관, 어린이 도서를 포함해 252권을 비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오두막 숲속 독서' 프로그램, 대자연을 예찬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서 착안한,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주제로 한 환경 도서 정보를 제공하는 '월든의 서재'를 운영했다.

서대문구립이진아도서관은 지식정보취약계층 서비스를 위해 사회복지기관들과 함께 지역협의체를 구성, 운영했다. 장애인·노인 복지지관, 다문화 지원기관 등 6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대문구 지식정보취약계층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도출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족 대상 특성화 자료를 1868종 구입했으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독서치료프로그램, 다문화 상호 문화이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구립도서관 수어 홍보영상, 다문화가족을 위한 외국어 리플릿,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리플릿, 어르신을 위한 큰글자 리플릿을 제작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자자료 구매를 확대한 것은 물론, 프리젠테이션 콘텐츠, 해외학술지 문헌복사 서비스를 제공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주제 사서연구회 = 논현도서관은 사서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서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사서연구회를 운영했다. 사서연구회는 정보전문가로서 바른 정보를 수집, 제공하고 이용자 간 디지털 리터러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토론, 사례발표 등의 활동을 했다. 또 이를 토대로 대상별 미디어활용 서비스를 제공했다. 노인 대상 '스마트폰 활용교육', 학부모 대상 'VR/AR과 친해지기', 어린이 대상 '어린이 북(BOOK) 팟캐스트'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지역공동체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문화유산, 마을 변천사 등을 취재해 마을 뉴스로 제작해 공동체 인식을 강화했으며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지역 공공미술 작품을 탐방했다. 또 지역 초등학교, 장애인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비대면 작가와의 만남 등 '랜선으로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를, 시니어센터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기관 방문 대출 서비스를 진행했다.

대구광역시립북부도서관은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독서·학습코칭 프로그램 '예비선생님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예비교사들은 비대면으로 코로나19로 등교를 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독서활동을 함께했다. 장애인, 병원 입원환자 등에게 '찾아가는 도서대출 서비스'도 진행했다.

또 워킹스루 이용자들에게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해 꽃을 전달하고 근로자의 날에는 간식을 전달하는 등 심리방역에도 앞장섰다. 온라인으로 코로나 극복을 기원하는 5행시를 쓰는 '힘내자 대구'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쾌적한 공간에서 독서를 즐기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 장병들 모습. 사진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공


◆병영, 하루 20분 20쪽 이상 책 읽기 =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병영도서관으로 유일하게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편안하게 독서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스윙체어 소파 원목테이블 등을 비치하고 커피를 제공하는 독서카페 공간을 마련했다. 또 '무열 20대 추천도서' '잡지 코너' 등을 마련하고 전자책 오디오북은 물론 워크스루 등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다독자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해 장병들의 독서를 독려했다.

아울러 독서하는 병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하루 20분 20쪽 이상 책 읽기를 하는 '무열 지력 단련 2020 운동'과 함께 '책 권하는 1·2·3 릴레이 운동' '기부 리딩 기부 리더 운동' 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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