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한국' 무역 1조달러 최단기 돌파

2021-10-27 10:52:49 게재

탄탄한 제조업·우수한 방역체계·한류가 힘 … 중소기업 약진 수출도 최대

# 우리 김을 수출하는 7개의 생산·가공기업으로 구성된 A단체는 유기농 제품인 찹쌀 김부각을 개발했다.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많은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 단체는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취득한 후 코스트코·바이오리빙(유기농 식품매장) 등 글로벌 유통매장에 판로를 개척, 올 1~9월 5500만달러(약 642억원)를 수출했다.

# 화장품 제조업체인 B사는 한류와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을 활용해 신남방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다. 동영상 공유플랫폼에 자체 홍보영상을 올리고, 동남아 유명 온라인쇼핑몰(알테아)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대 말레이시아 수출이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 미용실 헤어디자이너와 IT사업 경험자가 공동 창업한 C사는 끈이 없는 마스크를 생산한다.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마스크 착용 상태로 근무하는 의료관계자와 미용업소 종사자의 수요를 포착한 것이다. C사는 상시근로자가 3명뿐이지만 최근 7개월간 일본기업들과 8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수출이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과 우수한 방역체계를 토대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한류 바람을 등에 엎고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수출이 급증했고, 주력업종과 유망신산업 수출도 고르게 증가세다.

반도체는 올 2분기 메모리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차세대제품인 시스템반도체(31.4%)는 메모리반도체(25.6%)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조선산업은 올해들어 4년 만에 세계 1위(수출액)에 올라섰고, 자동차는 반도체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화로 수출단가(2020년 대당 1만7975달러→2021년 2만761달러)가 크게 뛰었다.

스마트폰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위로 부상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19.6% 늘었고, 디스플레이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은 2018년 41.7%에서 2021년 66.5%로 오르는 등 신산업의 성장도 눈에 띈다.

주력·신산업 호조 속에 중소기업의 약진도 전체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지난 1~9월 중소기업의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K팝·K콘텐츠 등 한류바람이 불면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런 흐름을 토대로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무역액은 역대 최단기간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오후 1시 53분쯤 수출 5122억달러, 수입 4878억달러로 전체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월에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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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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