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 생산시장 연 9.2% 성장

2021-11-01 11:20:47 게재

삼정KPMG 분석보고서

아·태 시장이 절반차지

탄소중립, 수소경제 부상

탄소중립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발간한 보고서 '수소생산에서 활용까지, 수소경제에서 찾는 기회'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생산시장은 2020년 기준 1290억달러(148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수소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달하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도 10%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는 "수소 생산시장의 규모가 전체 수소시장의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소 생산시장은 저장 및 운송, 활용 등 전방 밸류체인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조성한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시장은 2030년까지 약 1억톤, 2050년까지 5.5억톤으로 연평균 9%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2030년), 18%(2050년)에 해당한다. 블룸버그 전망에 따르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실시할 경우 2050년 수소 수요는 최종 에너지 수요의 24%에 해당하는 696MMT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매년 약 60억톤 감축하고, 수소 및 관련 장비에서 연간 2조5000억달러(2871조 원)의 시장과 3000만개의 누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요국은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민간 및 민관 협력 단체에서 수소경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7월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 중 청정 수소 비중을 23%까지 확대하고 연간 매출 6300억유로의 수소경제를 달성하는 내용의 'EU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하고 후속 대책 6건 수립, 핵심기술 개발 등에 약 3700억원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수소 시장 5위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수소 정책에 호응해 기업들이 약 47조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보고서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충전 활용을 아우르는 수소산업 밸류체인을 분석해 수소경제 시대 주목해야 할 13가지 비즈니스 기회도 제시하고 있다.

삼정KPMG 에너지산업 리더 황재남 부대표는 "수소 시장은 높은 기술 장벽이 존재해 단시간 내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선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수소 관련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지분참여, 합작투자, 인수합병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재무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수소경제 밸류체인 전 주기를 아우르는 수직적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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