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리테일 테크'시대 성큼
모바일 앱 하나로 식자재 유통과정 한눈에
도도카트,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전환 도우미 … GS25 '로봇 배달서비스'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
산업 전체에 무인화 추세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상점들도 하나 둘 무인화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로봇이 배달을 하고 인력이 필요없는 스마트 편의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 디지털 전환을 돕는 IT(정보기술)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리테일테크(Retailtech)시대가 올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화 속도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매장 점주 손실을 막고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사진 오른쪽)를 선보였다. 모바일 앱에 고기 야채 생선 등 식자재 구매명세서를 촬영해 올리기만 하면 도도 카트가 복잡한 거래내역을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거래처별·품목별로 구분해 보여준다. 전체 품목을 종류와 수량, 주문일자까지 하나하나 분석해 준다.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전환을 돕는 앱인 셈이다.
스포카 관계자는 "납품업체와 주먹구구로 이뤄졌던 유통과정을 앱 하나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지출항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통해 매출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도 카트는 최근 '식자재 거래처 찾기' 기능을 추가했다. 매장별로 적합한 농식품 공급업체 연결을 돕는 플랫폼이다. 도도 카트 거래액은 지난달 1000억원을 돌파했다. 앱을 통해 집계된 식재료 납품업체 수는 5만곳, 품목수는 55만개에 달한다.
◆최첨단 기술 집약된 배달 로봇 등장 = 편의점 GS25는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받고 인공지능 탑재 로봇으로 배달하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 첫 시도다. 로봇 배달서비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손님이 GS25 상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상품을 운반한다. 손님은 로봇 머리 위치에 장착된 모니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자동 잠금장치 서랍을 열고 상품을 가져갈 수 있다.
GS25 배달로봇 '딜리오'(사진 왼쪽)엔 인공지능, 초음파 센서, 자율 주행 기능, 안전 장치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몸체에 탑재된 세칸짜리 서랍을 통해 1회 최대 15kg 상품을 3곳까지 배달 가능하다. GS25는 올해 고층 오피스 빌딩과 병원·오피스텔 내 GS25점포로 딜리오 배달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지난달 무인 편의점 '완전스마트매장'을 선보였다. 한국형 '아마존고'를 지향한다. 완전스마트매장은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센서퓨전 음성인식 클라우드POS 등 신세계아이앤씨 리테일테크를 총동원했다. 손님은 매장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카드로 본인인증과 출입 QR코드를 받아 출입이 가능하다. 매장에서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계산 줄을 기다리거나 장바구니에서 물건을 빼는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완전스마트매장 천장에 설치된 인공지능과 라이다 카메라가 손님이 집어드는 상품 등 행동 전반을 인식한다. 제품 선반 아래와 고리형 매대엔 상품 중량 센서가 부착돼 있어 무게를 측정한다. 인공지능 챗봇 '스파로스'가 물건 위치를 음성 뿐아니라 화면으로 알려준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관리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날그룹 계열사인 '비트코퍼레이션'은 전국 30곳에 로봇 카페 '비트박스' 를 운영 중이다. 푸드테크 기반 리테일 자율운영플랫폼인 비트박스는 상주 인력 없이도 매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딥러닝 과정을 거쳐 스스로 매출 수요를 예측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내 재고를 파악해 필요한 물품 발주도 알아서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