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기다렸다" 공공병원·소공항 청신호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 통과
해당 지자체들 일제히 환호성
길게는 수십년을 끌어온 지역 숙원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3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결과 때문이다.
지역 공공병원을 추진해오던 대전과 부산은 사업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다. 적정성 검토는 사업시행을 전제로 사업부지 건축규모 병상규모 공사비 등을 검증하는 절차다.
대전시는 25년을 끌어온 대전의료원 설립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그동안 지역 공공병원이 없어 전염병 창궐 때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해왔다.
대전의료원은 연면적 3만3148㎡ 319병상, 총 사업비는 1759억원으로 확정됐다. 대전시는 내년 상반기 중 의료·운영체계 용역을, 하반기에는 기획설계를 발주하고 2024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할 계획이다.
부산은 서부산권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오는 2026년 사하구 신평동 646-1번지와 646번지 일원에 연면적 3만2445㎡, 300병상 규모의 서부산의료원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역 소공항을 추진해오던 충남과 인천은 각각 서산공항과 백령도공항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있지만 두 지자체 모두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충남 서산공항은 509억원을 투입해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활주로를 활용하고 터미널과 계류장, 유도로, 진입도로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24년 만에 지역 숙원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다.
충남도는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 기본계획 수립하고 2023년 기본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 2026년 개항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지난 2016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경제성(B/C)이 1.32로 나타난 만큼 예타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2016년 이후 인근 산업단지가 더욱 커졌고 올해 3월 국제성지로 선정된 서산 해미순교성지와 해미순례길,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 선정 등이 경제성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3일 "충남 서산공항은 환황해경제권 중추 관문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인프라"라며 "대선 공약에 충남 서산공항 건설을 관철시키고 충남의 하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역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3차례 도전 끝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돼 한껏 고무돼 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2017년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경제성이 2.19로 높게 나와 사업추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5월과 12월 심의에서 두 차례 좌절되면서 인천시나 백령도 주민들의 실망이 컸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에 17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 1200m(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50인승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백령공항은 이번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내년 예타 조사(평가) 분석에 이어 국토부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용역(2023년), 기본·실시설계 용역(2024년), 실시계획 승인(2024년)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2025년 건설공사에 착공해 2027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는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4시간 걸리던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 최북단 3개섬과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지고 이 지역 관광산업도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후속 절차도 차질 없이 이행해 백령공항이 2027년 개항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앞으로 백령공항과 주변지 개발을 통해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