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테마감리' 효과

2021-11-08 11:16:22 게재

금감원, 2018년 실시 이후 개발비 자본화율 크게 감소

과도한 자산인식에 제동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 지출을 과도하게 개발비 자산으로 인식했던 회계처리 관행이 금융당국의 테마감리 이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 기술적으로 실현가능성이 있는 단계부터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과도한 개발비 자산인식' 관행은 결국 기업의 재무실적을 양호하게 보이기 위한 측면이 강해서 사실상 회계처리 기준 위반이다.

8일 한국회계학회가 발간하는 회계학연구 최신호(46권 5호)에 실린 논문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한 테마감리의 효과'에 따르면 금감원 테마감리 이후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 자본화율은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지출 자본화율은 평균 9.7%로,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당해 연도 연구개발 지출의 9.7%를 자본화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의 테마감리 실시 이전인 2015년과 2016년은 평균 자본화율이 14.3%였지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자본화율은 7.2%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논문을 작성한 양승희 세종대 경영대학 교수는 "이러한 효과는 금감원이 테마감리를 사전예고한 2017년부터 나타났으며, 2018년 중 감독지침이 발표됨에 따라 2018년과 2019년에도 자본화율 감소 효과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연구개발비 테마감리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연구개발비 자본화 의사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감독당국이 의도하였던 바가 1차적으로 달성됐다"고 말했다.테마감리는 회계적 오류에 취약한 분야를 금융당국이 사전적으로 예고해 관련 기업과 감사인이 회계 오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사후적으로 해당 이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개발비 자본화율 감소' 바이오 이외 기업도 영향" 로 이어짐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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