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
"디지털 전환·탄소중립·ESG 선도할 것"
R&D부터 국제표준에 맞게 … 산업현장 해결사 역할 수행
강명수 회장은 "산업현장의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이 당면한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지식서비스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표준협회하면 KS표준, ISO인증이 먼저 떠오른다. 설립 60주년을 앞둔 협회의 비전은
지금 글로벌 시장은 4차산업혁명과 친환경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표준협회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ESG를 선도하는 지식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미래차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기반 신산업 인증개발을 확대하고, 이러닝교육 등 비대면 교육사업을 강화하려고 한다. 또 탄소중립, ESG, AI+인증, 스마트공장 구축 등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요즘 기업들의 발표자료를 보면 ESG가 빠지지 않을 만큼 대세다. 표준협회는 기업들의 ESG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나
올 4월 ESG경영추진단을 발족한 이후 경영컨설팅, 교육, 인증, 공시 지원(리포트 발간), 환경검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ESG평가지표는 100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 평가기관마다 기준이 다르고, 국내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평가받는 기업 입장에선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ESG평가가 객관성, 신뢰성을 높이려면 국제적 합의로 제정된 ISO, IEC국제표준을 활용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표준협회는 △ISO26000(사회적 책임경영) 국내 간사기관 △지속가능보고서 국제기구(GRI)의 지정교육기관 △교육기관·지속가능성검증표준(AA1000) 기반 검증기관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과학적 기준과 국제적 공신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ESG 경영활동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높이도록 돕고 있다.
■최근 'G7 임팩트 태스크포스(ITF)'에서 우리나라 민간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으로 선임됐다. 어떤 일을 하는 자리인가
ITF는 지난 6월 영국에서 개최된 G7 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성된 조직이다. ESG 관련 투자활성화와 평가, 공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한다.
멤버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의 산드라보스 글로벌 투자책임자를 비롯 11개국에서 14명이 선임됐다.
ESG 전문역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현실과 입장이 반영된 표준화방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진국-개도국과의 브릿지(bridge) 역할을 통해 합리적인 ESG 국제표준화 방안 마련과 생태계 발전을 견인하도록 노력하겠다.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중 하나는 탄소중립이다. 표준협회는 탄소중립을 위한 검증·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배출권거래제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운영되려면 탄소배출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한다.
표준협회는 탄소배출권 청정개발체제(CDM) 검증기관이다. 2008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으로부터 인가받았다.
표준협회는 1100여개의 온실가스 다배출 업체를 대상으로 9년 연속 온실가스 검증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등 인증사업도 운영한다.
■표준은 표준협회의 고유 업무영역이자 미래 산업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표준의 중요성을 설명한다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국제표준과 동떨어져 있으면 판매에 제약이 있거나,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의 경우 당초 미국은 좌우로 움직이는 형태를 표준으로 정했고, 한국은 지형지물이 있으면 그것을 피해 돌아가도록 표준을 정해 개발했다. 양국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부딪혔는데 한국제품이 국제표준으로 결정됐다.
결국 미국 로봇청소기는 한국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고, 한국이 시장선점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표준협회는 1월 R&D센터의 표준화 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우리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국제표준 방향과 산업트렌드를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현장의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을 도와 우리나라 표준이 국제표준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
■지난 22일에는 국가표준 6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향후 60년을 위한 표준화는 어떻게 준비하나
지난 60년간 국가표준 KS가 자리매김한 덕분에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가 우수한 품질을 보장하는 상징이 됐다. 국가기술표준원과 표준협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경제성장에 주력하던 기존 표준정책 목표를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으로 확장하는 '국가표준 그린·디지털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그동안 사람이 수행하던 개발·해석·적용 등 표준화 전 과정을 인공지능(AI)이 가독·수행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소프트 웨어·데이터·AI 표준화와 더불어 시스템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표준도 개발할 계획이다.
둘째 탄소중립 표준화로 온실가스 감축 기반을 조성하려고 한다. 업종별 탄소중립 가이드 개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철강·석유산업 등의 저탄소전환 및 자원 재활용 촉진에 필요한 표준화가 포함된다.
셋째 고령 취약계층을 위한 생활밀착 서비스 표준을 만들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 기준도 개발·보급하고자 한다. 국민 삶의 질 제고가 목표다.
■올해 경영실적과 내년 계획을 설명해달라
매출은 지난해 1013억원에서 약 20% 증가한 121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매출목표는 아직 수치로 제시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다만 표준사업화지원센터를 신설하고, ESG경영추진단을 3개본부 5개센터에서 4개본부 6개센터로 확대하는 등 고유사업과 신규사업을 조화롭게 운영,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려고 한다.
아울러 법에 근거해 운영되는 법정 인증이 많아 기업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와 함께 다수인증 원스톱 서비스·인증통합창구 운영 등을 추진,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