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에너지 27% 폭등, AI 전력 수혜주로

2026-04-30 13:00:00 게재

흑자 전환, 매출 130%↑

매출 전망도 80%로 상향

미국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타고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경쟁이 반도체와 서버를 넘어 전력 확보전으로 번지면서, 현장 설치형 전력 시스템을 공급하는 블룸에너지가 수혜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에너지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1분기 순이익 7070만달러, 주당 23센트를 기록해 1년 전 238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44센트로 예상치 12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7억511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0.4% 늘어 시장 예상치 5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주력 장비 매출도 6억5330만달러로 208.4%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30.0%로 2.8%p 개선됐고, 영업이익은 722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블룸에너지는 올해 매출 증가율 전망의 중간값도 기존 약 60%에서 약 80%로 높였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전력망 접속만 기다리기보다 자체 전력원을 확보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천연가스를 이용해 현장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전력망 증설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분산형 전력원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KR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최고경영자는 블룸이 디지털 시대를 위한 디지털 전력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현장 전력의 표준이자 우선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34억~38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을 1.85~2.25달러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매출 32억4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1.42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오라클과 보더플렉스 디지털 애셋은 뉴멕시코에 조성되는 오라클의 프로젝트 주피터 데이터센터 캠퍼스에 블룸에너지 연료전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블룸 측은 이 설비가 완공 시점에 미국 내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자체 전력망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브룩필드자산운용도 블룸에너지 기술 도입에 최대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주가도 급등했다. 29일 블룸에너지 주가는 미 증시에서 27%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켓워치는 실적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가 12% 넘게 뛰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올렸다. 다만 주가가 올해 들어 231%, 최근 12개월 동안 1400% 넘게 오른 만큼 부담도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의 병목이 칩 공급에서 전력 공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PU와 서버를 확보해도 전력이 부족하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없다. 블룸에너지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이런 산업 흐름이 실제 수주와 매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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