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 다루는 또 다른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대표작이다. 1991년 초연 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을 포함해 유수의 상을 휩쓸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파트 원과 파트 투로 구성된 작품을 합하면 8시간에 이르는 대작이다.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시기 반동성애적 분위기의 사회 속에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버텨야 했던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은유적 서사로 풀고 있다. 2018년에는 화제작을 연출해 온 마리안 엘리에트가 영국 국립극장에서 제작해 토니상을 받았다. 동성애 인종 종교 정치 환경 등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작품이 쓰인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공연 연출은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들로 주목받아온 신유청 연출이 맡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파트 원: 밀레니엄이 다가온다'는 3시간 45분 분량으로 제작됐다. 내년 2월 '파트 투: 페레스트로이카(러시아어로 '개혁')'를 이어 선보이며 같은 기간 '파트 원'을 함께 공연한다.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다.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 몰몬교로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와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 높은 변호사 로이 등 3가지 이야기가 교차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인 프라이어 역에는 배우 정경호가 캐스팅됐다. 또 실존 인물로 미국 정치계를 좌지우지한 변호사 로이 역의 박지일과 벨리즈 역이자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박용우는 실제 부자 관계로 처음으로 한 무대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