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디지털 격차해소' 소매 걷은 서울시
서울디지털재단 맞춤 정보
1만명 무료교육·표준 마련
서울디지털재단이 고령층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소매를 걷었다.
디지털재단은 14일 만 55세 이상 어르신이 참여하는 '어디나지원단 네트워킹 데이'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에서 1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어디나지원단 네트워킹 데이는 메타버스 신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어르신 스마트폰 교육 성과와 우수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소개하고 디지털 기기에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최근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 결과 고령층 디지털 역량은 일반 시민의 절반수준인 51.6%에 불과하다. 70대의 디지털 역량은 14.6% 수준이다. 일반 시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4%에 이르지만 고령층은 73.7%로 낮다. 특히 70대 이상은 38.3%에 그친다.
디지털재단은 어르신 디지털 교육을 꾸준히 전개했다. 지난 3년간 서울시 1만여명에게 스마트폰 무료교육을 제공했다. 교육 뿐 아니다. 만 55세 이상으로 구성된 스마트폰 강사 350명을 선발하고 양성교육을 실시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는 어디나지원단 강사단, 복지관 담당자 등이 참석해 지난 3년 사업 성과 소개, 어르신 강사 감사장 수여, 현장 사례 등을 공유하는 자리다. 하지만 이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함으로써 참여하는 어르신들에게 최신 I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또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에서 16일 오후 3시 시작되며 서울디지털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재단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돕기 위한 표준 마련에도 나섰다. 앱이나 영상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을 개발,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모바일 홈페이지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은 서울디지털재단이 지난해 전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표준안이다. 스마트폰 앱, 모바일 웹, 영상 콘텐츠가 고령층의 신체적·인지적·심리적 특성을 반영해 제작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이고 아이콘 밑에 설명을 달아 이해를 돕는다. 외래어는 한글로 표기된다. 주요 공지사항을 노출할 때 좌우에 추가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일부 영역을 노출하는 등 어르신들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도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사용 편의가 증진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단은 시립용산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회원가입, 로그인, 일정·식단정보 확인, 게시글 등록, 검색 조회 등 6개 항목을 놓고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개편 전엔 평균 2개만 성공했다면 개편 후엔 어르신들 이용가능 항목이 4개까지 늘었다. 시간도 절반으로 단축됐다. 모바일 홈페이지를 사용해본 한 어르신은 "사소한 것 같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많이 편리해진 것을 느낀다"며 "무엇을 눌러야 할지 고민하고 머뭇거리는 시간이 줄었고 원하는 정보를 전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층을 위한 표준 적용을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디지털 이용 편의를 고려한 어르신 친화적 환경 조성이 근본적인 디지털 격차해소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